제3집 『땅들아 하늘아 많은 사람아』(1983년)는 1980년대 시인으로서의 입지를 분명히 한 시집이었다. 동인들 사이에 산발적이고 개인적이던 그들의 세계 인식이 분명해지고, 이전까지 드문드문 보이던 모더니즘적 잔재를 청산하고 확실히 민중적 정서를 획득하였다. 동인들의 시가 주목을 받으면서, 5·18에 대한 인식을 시단 내외에 공적 차원으로 새롭게 위치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가난하고 어두운 시대에 시인 혹은 동인의 나아갈 길을 모색 하는 김진경의 평론 「제3문학론」이 수록되어 교육 현장, 노동 현장 등 소외되어 있는 곳들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삶의 질 개선에 실천적으로 참여하는 문학론으로서 크게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