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쉽게 경험하는 비법 하나가 떠오른다. 그건 바로 ‘우리들의 얼굴’! 얼굴을 보면 우리들이 만들어가는 생생한 현재진행형 세상이, 그리고 시공의 한계를 넘어 억겁의 세월을 간직한 우주가 형형색색 다양한 모습으로 드러난다.
미술작품을 얼굴로 간주하고 접근할 경우, 새로운 해석과 음미가 가능해진다. 모든 미술작품은 누군가의, 혹은 무언가의 단독, 혹은 집단 ‘초상화’이다. 얼굴은 호기심의 대상이자, 시선이 시작하는 관문이다. 그리고 몸의 주인공이자, 한 인격체의 아우라(aura)를 발산하는 로고(logo)다.
이 책은 개념적으로 총 두 파트, 즉 I부, ‘이론편’과 II부, ‘실제편’으로 구성된다. 그리고 앞뒤로 ‘들어가며’와 ‘나오며’가 포함된다. 우선, ‘들어가며’에서는 ‘얼굴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기’에 대한 개략적인 소개를 했다. 앞으로 I부, ‘이론편’에서는 [얼굴표현법]을 세부항목의 순서대로 도상과 표로 그 원리를 설명하고 이를 활용하는 방식을 제안한다. 그리고 II부, ‘실제편’에서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미술작품 속 얼굴들을 도판으로 활용, I부, ‘이론편’에 담긴 내용을 순서대로 생생하게 설명한다. 다음으로 ‘나오며’에서는 얼굴로 예술, 사람, 세상을 음미하는 ‘예술적 인문학’에 대해 큰 그림을 그리며 이 책을 마무리한다.
책의 전체 제목은 ‘예술적 얼굴책’, 그리고 II부, ‘실제편’의 모든 도판은 미술작품이다. 하지만, 기존의 미술사 책과는 애당초 거리가 멀다. 각 작품에 얽힌 작가의 전기나 시대적인 배경 등, 통상적인 미술사적 지식보다는, ‘얼굴 자체의 미학적인 표정과 이로부터 연상되는 창의적인 내용 간의 유기적인 어울림’에 기본적으로 주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술사적 지식이 전혀 없더라도 평상시 얼굴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언제라도 함께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