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이후 조선 수군 제도는 어떻게 변화·발전했는가―정책, 재정, 훈련을 아우른 총체적 탐구이 책은 임진왜란 이후 조선 수군 제도의 변화를 세 시기로 나누어 탐구하고 있지만, 시계열적 탐구 전반을 아우른 질문은 크게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수군진의 설치와 폐지, 그리고 이동이다. 진은 군선의 정박처, 병력의 입역처, 해양 감시 초소 등 다양한 역할을 하는 수군의 근거지이자 전략적 요충지였다. 조선 정부는 대외적인 상황 변화에 발맞추어 진을 설치 혹은 폐지하거나 이동시켰다. 그러므로 진의 설치와 폐지, 이동 과정을 살펴보면, 각 시기 조선 정부에서 방비하고 있었던 적의 종류와 방어 방식 등을 파악할 수 있다. 둘째, 군선 배치 실태의 변화와 활용 논의이다. “수전은 선력을 다투는 것이지 인력을 다투는 것이 아니다”라는 통제사 이운룡(李雲龍)의 언급에서 알 수 있듯이, 수군의 전투력은 사실상 군선의 성능에 의해 결정되었다. 그러므로 군선 배치 실태의 변화나 운용 방식에 대한 논의는 수군 전투 방식의 변화를 판정하는 주요 기준 중 하나였다. 셋째, 수군의 충원 방식 확립과 역가 변화이다. 조선 후기 수군은 그 모집 경로가 병종별로 다양했다. 그렇다면 수군이 이렇게 다양한 경로로 충원되는 역사적 연원은 무엇이었는가? 조선 정부는 충원한 수군을 어떠한 기준을 가지고 진에 배분했는가? 그리고 이들은 진에서 무슨 역할을 했는가? 이러한 질문은 수군 역제 연구의 기초라고 할 수 있다. 넷째, 수조의 단위 및 추세 변화에 대한 것이다. 수조는 가상의 적을 상정한 모의 전투 훈련이다. 그에 따라 수조의 단위 및 추세 변화를 살펴보면 수군이 상정하고 있는 적의 모습을 파악할 수 있다. 수조 시행의 추세 변화는 『비변사등록』에서 추출한 통계를 근거로 이미 연구된 바가 있으나 이 책에서는 『승정원일기』를 통해 새롭게 통계를 추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