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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봄, 불가능이 기르는 한때
글쓴이
남덕현 저
출판사
도서출판 푸른사상사
출판일
2020년 3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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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남덕현

1966년 대전에서 태어나 줄곧 19년을 살았다. 1985년 대학에 입학하면서 서울로 상경, 24년 동안 그 언저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마흔을 넘기서부터 시골살이를 꿈꿔 왔다. 도시의 삶에 염증을 느껴서도 아니고, 귀농이니 생태니 하는 깊은 뜻이 있어서도 아니었다. 그저 자신의 노동과 사유가 시골이라는 공간에 자리 잡기를 원했기 때문이었다. 5년 전, 충청남도 무창포 인근의 달밭골(보령시 월전리)에 가족형 가내 수공업 ‘자이랑식품’을 세우고, 추우나 더우나 가마솥에 불 넣는 머슴이 되었다. 급기야 작년에(2012),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백 년을 이어 온 처가의 터전, 달밭골에 집을 짓고 정착하였다. 우려는 현실이 되어 혹독한 처가살이에 수시로 야반도주를 꿈꿨으나 그때마다 달빛이 너무도 밝아 번번이 발각되었다. 할 수 없이 꽃과 나무와 곤충에 의지하여 처가살이 설움을 달래기 시작하다가, 급기야 ‘자이랑 숲연구소’를 세우고 아내를 소장님으로 모시며 꾸려 가고 있다. 낮에는 서툴게 일하고, 밤에는 익숙하게 공상하며, 새벽에는 습관처럼 글 쓰며 살고 있다. 산문집으로 『충청도의 힘』, 『슬픔을 권함』, 『한 치 앞도 모르면서』 등이, 시집으로 『유랑』이 있다. 2013~2014년 [중앙일보]에 칼럼 「남덕현의 귀촌일기」를 연재했다.

책 소개

분야에세이/산문
산문집 『봄, 불가능이 기르는 한때』는 예민한 감각과 심오한 사유를 바탕으로 한 글들의 모음이다. 글 속에서 드러나는 주변 일상과 사물에 대한 사색은 담백하고도 예리하다. 사물의 세계를 산책하며 상념을 배양하는 일이 무척이나 행복하다는 그는 공원의 노인과 비둘기의 주변을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닌다. 그렇게 자신과 주변을 끊임없이 들여다보고, 사소한 것들을 기록한다. 나른한 봄밤의 정취, 허무와 권태, 그런 것들을 저자는 담백하고도 섬세한 문체로 그려낸다. 그 사이사이 배어나오는 저자 특유의 무덤덤한 유머와 이웃 사람들이 주고받는 만담 같은 대화는 독자들을 편안하게 미소 짓게 한다. 정자의 노인들이 주고받는, 선문답 같기도 하고 동문서답 같기도 한 대화며 저자와 어머니의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엇나가는 전화 통화, 충청도 사투리가 양념처럼 곁들여져 더욱 유쾌하다. 웃음과 우울을 넘나드는 이 산문집은 독자들에게 두 배의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추천의 글 사막의 봉쇄 수도원에서 쓴 것 같은 이 책은 아주 위험하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책갈피에 독약을 묻혀 독자들이 죽어가는 에코의 소설 『장미의 이름』처럼 이 책에도 페이지마다 ‘허무의 독약’이 묻어 있어 치명적이다. 아무래도 이 세상은 진실 같은 건 원치 않는 눈치고 남덕현 시인은 처음부터 진실 같은 건 존재할 리 없다는 듯 사물의 세계를 떠돈다. 시인은 기를 쓰고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시적 언어를 얻고도 매몰차게 사다리를 걷어차지 못한다. 낯선 타향을 배회하듯 시의 세계를 어슬렁거리다 다시 사다리를 타고 비루한 세계로 내려오고야 마는 시인의 운명은 처연하다. 어느 날 문득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느껴질 때 읽으면 정말 내가 아무것도 아닌 것을 느낄 수 있는 글이다. 허무에 지독하게 허기진 글이다. 행간마다 시의 뼛가루가 풀풀 날린다. 이번 생도 아닌 것처럼 다른 생도 아니다. 남덕현 시인은 길을 가다가 문득 연기로 변할 것 같은 시인이다. 그런 자연연소를 꿈꾸는 시인의 영혼에 촘촘히 박힌 가시가 나를 찌른다. 오늘 조문 갈 상갓집 점심은 '육개장이 짤 것’ 같다. ― 이산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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