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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파지에 시를 쓰다
글쓴이
정세훈 저
출판사
도서출판 푸른사상사
출판일
2020년 3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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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정세훈

1955년 충남 홍성 출생. 17세 때부터 20여 년 공장 노동자 생활을 했다. 1989년 『노동해방문학』과 1990년 『창작과비평』에 작품을 발표하며 문단에 나왔다. 시집 『손 하나로 아름다운 당신』 『맑은 하늘을 보면』 『저 별을 버리지 말아야지』 『끝내 술잔을 비우지 못하였습니다』 『그 옛날 별들이 생각났다』 『나는 죽어 저 하늘에 뿌려지지 말아라』 『부평4공단 여공』 『몸의 중심』 『동면』 『당신은 내 시가 되어』 등과, 시화집 『우리가 이 세상 꽃이 되어도』, 동시집 『공단마을 아이들』 『살고 싶은 우리 집』, 장편소설 『훈이 엉아』, 장편동화집 『세상 밖으로 나온 꼬마송사리 큰눈이』, 그림동화 『훈이와 아기제비들』, 산문집 『소나기를 머금은 풀꽃향기』 『파지에 시를 쓰다』 『내 모든 아픈 이웃들』 등이 있다. 제32회 기독교문화대상, 제1회 충청남도올해의예술인상, 제1회 효봉윤기정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인천작가회의 회장, 한국작가회의 이사, 인천민예총 이사장, 한국민예총 이사장 대행 등을 역임했고, 현재 노동문학관 관장으로 있다.

책 소개

분야에세이/산문
- 추천의 글 실패는 아프다. 그것은 자기 생의 내력을 온통 부정하는 행위이자, 부조리한 사회의 변혁 가능성을 유예하는 인정 형식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삶/시를 스스로 ‘실패의 역사’로 규정하는 것은 그래서 두렵고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세훈 시인은 자신의 인생과 문학을 ‘실패한 노동’의 연대기로 규정한다. 그러나 실패의 자인은 뜻한 바를 이루지 못한 투쟁 결과에 대한 반성과 책임일 뿐, 노동(자)의 가치를 위해 온몸을 바쳐 싸워온 시인의 분투 과정과 삶의 진정성을 판별하는 도량이 아니다. 그는 충남 홍성의 작은 시골마을에서 태어나 자본의 축적 공간인 서울과 부산을 거쳐 인천의 부평공단에서 평생을 보낸 노동자/시인이다. 조금 더 나은 삶을 정초하기 위해 공장 파지에 꾹꾹 눌러 쓴 시어는 노동자의 계급적 목소리를 발화하는 미적 사보타주인 동시에, 정규화 된 노동조합이나 계급적 거처를 갖지 못한 프레카리아트를 감각하는 심미적 통각이다. 시인은 자본의 생존 논리나 프롤레타리아의 계급 언어로 환수되지 못하는 노동/문학의 틈새까지 감지하고 기록함으로써, 노동 혐오를 조장하는 지배 질서의 통치 헤게모니에 파열음을 내며, 모든 인간을 생명의 대지 위에 안착시키고자 투쟁해왔다. 외롭고 높고 쓸쓸한, 저 실존의 아카이브는 가난과 상처 그리고 병마로 얼룩진 패배의 기록이 아니라, 노동(자)의 ‘권리 언어’이자 다음 세대를 위한 ‘권리 장전’과 다르지 않다. 4차 산업 혁명과 노동의 종언이 강조될수록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되는 가치가 있으니, 그것이 바로 인간/노동의 존엄이다. 정세훈의 『파지에 시를 쓰다』는 인간다운 삶을 살고 싶었던 ‘홍성 소년’의 무력한 패배 과정을 통해 노동/사람의 가치를 역설적으로 사유하게 한다. ―박형준(문학평론가, 『오늘의 문예비평』 편집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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