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수, 최남선과 함께 조선 3대 천재라 불린 문인이자 사상가이자 실천적 독립 운동가였고, 『임꺽정』으로 한국 역사소설의 새 장을 열었던 홍명희. 채진홍의 『홍명희의 문학과 사상』은 동학혁명, 1차 세계대전, 일제강점기, 3·1 독립혁명, 2차 세계대전, 8·15, 6·25, 민족 분단의 고착 등 민족사의 중요한 시점을 살아갔던 홍명희의 사상 체계를 고찰하고, 반전과 반문명, 그리고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을 바탕으로 한 그의 사상이 소설 『임꺽정』을 통해 어떻게 구현되었는지를 밝히고 있다. 특히 허균과 박지원 소설과의 비교를 통해 각 시대의 문제적 인물들이 어떻게 소설로 형상화 되었고, 그렇게 문제화된 인물들을 중세, 근세, 현세의 구체적인 삶 차원에서 어떻게 한 궤로 엮어낼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즉 어떻게 우리 민족문학사의 맥으로 꿸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고찰한 것은 이 책에서 읽어낼 또 하나의 두드러진 특징이라 하겠다. 근현대사의 비극으로 인한 홍명희의 월북 및 그 이후의 행적과 그의 작품 『임꺽정』에 대한 연구는 당대 다른 작가들에 대한 연구에 비해 활발하지 못한 실정이다. 앞으로 그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는 남과 북이 함께 풀어야할 숙제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