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가 예술이 되는 경우'. 우리의 예술은 이 지점을 목표로 삼는다. 즉 연기행위는 예술이 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로 나누어지며 바로 이 경계에서 미학이 출발하게 된다. 이 책은 '연기미학'이라는 거대한 담론을 위한 밑거름이며 그 논점의 출발이 되는 기초기호이다. 이러한 기호의 인식이 실타래처럼 헝클어져있는 배우의 오묘한 연기행위를 내ㆍ외면적으로 낱낱이 규명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인간의 내적신체기관과 외적신체기관, 그리고 이에 따른 정서생성과 움직임, 표정은 놀랄만큼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있다. 생성된 내적정서가 어떠한 스타일과 양식으로 외적인 표현형태를 가질 것인가 하는 문제는 극형식에 따라 혹은 연출가의 문법에 따라 혹은 연기를 담는 매체의 특성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 모든 과정을 규정하기 위한, 그리고 필요에 의해 조절하기 위한 최우선과제가 바로 정확한 기호의 구체적 인식이다. 이 책은 바로 이를 위한 기초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