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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고전철학의 자연법
글쓴이
남기호 저
출판사
길
출판일
2020년 3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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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남기호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보훔 대학 철학과에서 청년 헤겔의 인륜성 개념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제주대 철학과 교수를 거쳐 현재는 연세대 인문학연구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칸트, 야코비, 피히테, 셸링, 헤겔을 비롯하여 독일 근현대 철학의 주요 인물들과 그 관계를 다루는 여러 편의 논문을 썼다. 또한 헤겔의 철학을 “학문과 세계의 발전에 발맞추어 끊임없이 개선되는 열린 체계”로 해석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치밀하게 탐색해 왔다. 이 책 『헤겔과 그 적들』은 이러한 연구 성과를 종합한 결과물로, 시대사적 연관성을 도외시한 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진 헤겔 철학에 대한 오해를 교정하고, 당대의 철학적 논쟁을 중심으로 헤겔 철학이 탄생하고 성숙해 가는 역사적 맥락을 속속들이 드러낸다.

함께 지은 책으로 『철학자의 서재 2』 『다시 쓰는 서양 근대철학사』 『현대 정치철학의 테제들』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한스 프리드리히 풀다의 『헤겔: 생애와 사상』, 프랑크푸르트학파 기관지 『베스텐트 2012』(공역) 『베스텐트 2013/1』(공역),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6 - 계몽』 등이 있다.

책 소개

분야인문
서양의 근대 국가 이론에 끼친 ‘자연법’의 다양한 이해 방식

서양어 ‘nature’는 그저 막 생겨나 일어난 어떤 것들을 의미하기도, 때로는 그렇게 생겨난 것들의 참된 본성, 천성, 본질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렇게 때로는 우연한 현상을, 때로는 필연적 법칙을 의미하는 서양의 자연 개념은 오늘날에도 는 대립된 이 두 의미의 긴장관계 속에서 말해지곤 한다.

이렇게 대립된 의미를 지니는 ‘자연’ 개념은 서양의 근대 국가 이론에 심각한 고민거리를 안겨주었다. 보통 자연법 이론 또는 사회계약 이론이라 불리는 이 이론은 자연 상태와 자연법이라는 두 핵심 개념을 중심으로 사회계약의 필요성을 주장한다. 그런데 무엇보다 이 이론이 사용하는 자연 상태와 자연법이라는 말에서 자연 개념이 전혀 반대되는 의미를 지닌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 이를테면 토머스 홉스(Thomas Hobbes)에게서 자연 상태는 ‘법이 없기’에 불법(不法)도 없는 전면적 무질서 상태를, 자연법은 ‘인간 이성이 찾아낸’ ‘일반적 원칙’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자연 상태에서는 살 수 없으니 자연법에 따라 안전과 평화를 보장하는 국가 구성을 위해 사회계약을 체결해야 한다는 식이다.

그러나 자연 상태를 평화로운 상태로 구상한 장-자크 루소(Jean-Jacques Rousseau)는 좀 낫다. 그러나 그에게도 자연 개념의 이의성(二義性)은 여전히 남아 있다. 예컨대 인간의 이성은 한편으로 불평등을 낳는 반(反)자연적 이기심의 근원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자연 상태의 조화로운 평등을 복원하는 협력의 능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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