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 호적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엿볼 수 있는 전문 학술서
호적 데이터베이스에 근거한 연구는 ‘3년마다 반복해서 호적이 작성되기까지 호구가 어떻게 출입하고 직역이 왜 변동하는지’ 하는 등의 호구편제 원리와 호구정책=‘호정’의 목적을 가설적으로 제시해왔다. 실제와의 간극이 어떻게 존재하는지를 밝힘으로써 호적자료로부터 사회현실에 접근하기 위한 방안이 제안되기도 했다. 그러한 노력은 “호적이 인위적으로 작성되어 현실을 반영하지 않는다면, 연구자료로서 호적의 가치는 축소될 수밖에 없지 않은가” 하는 비판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현대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사회에서 저출산-고령화의 급격한 진행이 인구문제의 특징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그러한 현상의 최대 원인은 아이러니하게도 급속한 경제발전에 있다고 지적되기도 한다. 또한 가장 유효한 해결방법은 사회복지정책의 과감한 시행과 시민 스스로의 자율적 협동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그러한 가능성의 밑바탕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는 역사성이 축적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멀리 조선왕조 호적에서도 그러한 역사성의 단서를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에 수록된 호적과 관련한 다양한 시각이 의미를 가지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