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호서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박정선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잉크가 마르기 전』이 출간되었다. 박정선 시인은 이번 신작을 통해 아니마와 아니무스가 서로 뒤엉켜 이루어낸 사랑과 그 이후의 서사를 펼쳐 보인다. “영원히 밤”인 곳, “자라지 않은 아이”로 울고 있는 엄마,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본” 남자. 사랑은 매우 사적인 상처의 서사로 흘러가는 듯하지만, 결국 신화적 순간들로 승화되어 보편성을 획득한다. 가면의 얼굴들과 얼굴의 가면들. 시인은 다양한 페르소나를 탄생시켜 우리 내면 가장 어두운 곳에 기거하는 얼굴들을 지켜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