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계속 ‘존재’할 것인가
인간은 어떻게 ‘진화’하는가
과학은 모든 것에 ‘답’할 수 있는가
독일 바이에른 방송이 주관한 4부작 특집을 바탕으로 한 이 책은 물리학, 생물학, 신학, 철학 등을 전공한 독일어권의 다섯 석학이 우주와 생명의 기원, 인간의 정신, 신(神)의 존재라는 주제를 놓고 사흘간 나눈 대화를 기록한 것이다. 학자들은 우주와 생명, 정신을 둘러싼 종교와 과학, 철학의 기본적인 입장이 무엇이며 그 견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핀다. 그리고 이런 문제에 대해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받는지, 그 한계와 가능성은 무엇인지 탐색한다. 이 책은 오랜 대립을 넘어 함께 해답을 모색하려는 과학과 신학의 대화를 담은 첫 출판물이란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1장 ‘우주’에서는 빅뱅 이론과 창조론의 조화와 부조화에 대해 각자 견해를 밝히고, “자연과학으로 신을 증명할 수 있을까?” “자연과학으로 인식할 수 있는 세계는 어디까지일까?” 등의 질문을 주고받으며 자연과학과 신학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따져본다. 2장의 주요 쟁점은 ‘생명’의 기원과 정의 문제다. 생명이 정말 ‘원시수프’에서 우연히 생긴 것인지, 신의 의지에 의한 것인지 갑론을박하고, 그런 생명이 ‘왜’ 존재하는지, 인간을 진화의 결과로 설명하는 것인 타당한지를 논한다. 3장 ‘정신’에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정신, 의식, 인식, 영혼의 개념부터 영혼과 육체의 문제, 죽음과 영혼 불멸 등을 놓고 토론한다. 우리가 세계를 지각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의식과 관련해서 물리학이 신학과 철학에 끼친 영향이 무엇인지 살펴본다. 마지막 장 ‘새로운 세계관을 향하여’에서는 물리학과 초월성, 실천적 자연철학, 물리학과 종교의 대립, 창조신학과 자연과학, 진화론적 인식론 등에 관한 대화자들의 논문을 간추려 수록했다.
각자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석학답게 이들은 자신의 진리체계를 확고한 자세로 설명한다. 그러면서도 각 분야의 한계를 인정하고 상대방의 체계를 하나의 가능성으로 인정하는 열린 자세를 잃지 않고 있다. 이를 통해 종교와 자연과학이라는, 사실에 대한 두 가지 접근방식이 어떻게 서로에게 생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