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신문과 뉴스 등에서 '블랙 아웃'이라는 말을 자주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왜 전력 수급에 문제가 있는지에는 관심이 없고, 그저 한여름에 우리 집이 정전될까 귀찮기만 하며 밀양 송전탑 문제는 나하고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전세계 4~5위에 해당할 정도로 에너지를 많이 쓰는 나라이지만, 그 실상을 살펴보면 130만 가구 이상이 에너지 빈곤에 놓여 있다고 한다. 이런 상황이니 제3세계 사람들은 대부분 에너지 빈곤층이나 마찬가지다.
에너지 빈곤층은 에너지가 없어서 일상이 고단하고, 쓰지도 않은 에너지, 쓰지도 못할 에너지 때문에 생존을 위협받는다. 에너지는 공기, 물, 음식처럼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인간의 기본 권리다. 에너지와 기후변화에 정의와 평등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기후정의 원정대와 함께 ‘기후변화 시대, 평등한 에너지란 무엇인가’ 묻는 『나쁜 에너지 기행』을 떠나보자. 오늘 내가 무심코 쓰는 에너지가 누군가에게는 ‘나쁜 에너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쁜 에너지 기행 ― 기후정의 원정대, 탈핵을 넘어 에너지 평등을 찾아』는 나쁜 에너지에 고통받는 사람들을 찾아 세계 곳곳을 누빈 기록이다. 에너지·기후 분야의 진보적 민간 싱크탱크인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의 일원들이 꾸린 ‘기후정의 원정대’는 2010년 『착한 에너지 기행』에 이어 또다시 에너지 기행을 떠났다. 원정대는 필리핀,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독일, 일본을 누비며 에너지 평등을 간절히 바라는 사람들을 만났다. 에너지 불평등의 시대, 착한 에너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우리의 에너지는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