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당 장일순은 서예가, 교육자, 사회사업가, 생명운동가이며 우리 현대사의 중심인물이다. 1950년대에 학교를 세워 1960년대까지 학생들을 가르쳤고, 1970년대에는 가톨릭 원주교구장 지학순 주교와 함께 우리나라 민주화운동과 사회복지사업을 주도했다. 1980년대에는 도농직거래장터인 한살림을 만드는 등 말년에 이르기까지 생명운동에 전념했다. 『장 선생, 1983년 9월 원주역』은 장일순을 모델로 삼은 우리나라 최초의 소설이다. 저자가 ‘들어가는 말’과 ‘작가의 말’에서 밝혔듯이, 모든 등장인물과 대부분의 사건은 허구이다. 자연히 이 소설이 다루는 것은 장일순의 ‘생애’가 아니라, 그가 평생 머릿속에 담고 지내며 행동으로 옮긴 그의 ‘생각’이다. 그가 살았던 시대는 어떠했는지, 시대의 질곡을 겪으며 그가 꿈꾸었던 세상은 어떤 것인지, 그가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삶의 가치’는 어떤 것인지를 이 소설은 추적해 보여준다. 독자들은 평범하면서 독특한 사람들, 극적인 사건, 즐거운 대화가 한데 어울린 이 소설 읽기를 통해, 해학과 통찰과 각성의 한마당에서 동시대 이웃들과 더불어 웃고 울며 세상을 살아가는 기쁨을 한껏 누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