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고양이』는 도서관에 난생처음 간 고양이 블라디미르가 책을 장난감처럼 신나게 가지고 놀다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책 읽는 즐거움에 스르르 빠져드는 과정을 간결한 문장으로 담아낸 그림책이에요. 처음엔 블라디미르도 책에 대해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했어요. 끝없이 늘어선 책장에 줄줄이 꽂혀 있는 책들이 그냥 그저 그래 보였으니까요. 그러다가 지루한 나머지, 책을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면서 친밀감을 느끼게 되지요. 그다음에는 책만이 가진 특별한 힘을 온몸으로 체험하게 된답니다. 책이 즐거워지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고 할까요?
언젠가부터 우리 아이들에게 지루하고 시시한 존재로 전락해 버린 책! 그 책의 참된 값어치를 찾아서 아이와 함께 도서관에 가 보는 건 어떨까요?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 아이의 눈빛이 반짝반짝 빛나는 걸 발견하게 될 거예요. 아, 여기서 주의할 점! 아이에게 책 읽기를 강요해선 절대로 안 돼요. 블라디미르의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아이가 책하고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도록 가만히 내버려 두어야 해요.
마지막으로, 릴리 슈맹의 멋진 그림을 감상하는 기쁨도 놓치지 마시길! 상황이나 각도를 바꾸어 보는 걸 즐기는 화가의 시선이 이 작품에서도 고스란히 빛나고 있거든요. 도서관을 천장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구도로 그림이 그려져 있는 데다 책장과 책을 기하학적인 이미지로 형상화해 내고 있어서, 여느 그림책에서는 절대로 만날 수 없는 신선하고 독특한 경험을 선사한답니다.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각기 다른 한 편의 미술 작품을 접하는 듯한 감동과 만나게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