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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2020년, 봄이 없다
글쓴이
심현식 저
출판사
유월의나무
출판일
2020년 4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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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심현식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서울예술고등학교, 한양대학교 음악대학(기악 Flute 전공)을 졸업했다. 2020년 계간 『인간과 문학』으로 등단했고 (사)한국서도협회 초대작가이다. 시집 『시간이 나를 데리고 가듯이』, 작품집 『강물처럼 흐른다』(공저), 『2020년 봄이 없다』(공저), 『호머스크립툼』(공저) 등을 썼다. 수요시학당, 연지당시담회, 문학의집 · 서울, 인간과 문학파 회원이다.

책 소개

분야시
지금 세계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 19’ 바이러스 폐렴으로 매우 심각하고 어려운 길에 서 있다. 저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3m 거리의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는 이상한 세상. 날마다 환자는 늘어가고 오염된 국가의 숫자도 늘어서 바티칸, 콩고, 자메이카까지 지금 117개국을 기록하고 있다.
지금은 2020년 3월 11일 오후 3시, 우리나라 감염환자는 7755명, 사망자도 61명이다. 전 세계 12만 명의 감염자 중에서 우리가 8천 명에 가까운 환자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국토의 크기로 보나, 인구의 수로 보나 높은 비율이다.
은 지난해 9월에 창간호를 낸 지 지금 여섯 달이 되었으니 반년간동인지(半年刊 同人誌)의 틀을 지향하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혼란스러울 때 문집이 무슨 문집인가? 하는 부정적인 회의도 있을 수 있겠지. 그러나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해야 할 일을 미루거나 포기해서는 안 된다. 시인, 작가가 글쓰기를 멈추고, 동인들이 동인 활동을 중지한다면 그것은 난국에 손을 들고 스스로 굴복하는 일이 아니겠는가?
2월에 만날 수 없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고, 우리는 1월 한 달 동안 겨울 휴가를 즐겼었다. 그런데 지금은 2월을 지나 3월이다. 이 수난이 언제 끝날 것인가, 아무도 자신 있게 말할 수가 없다. 메일과 카톡과 전화로 소식을 나누면서 이 전대미문(前代未聞)의 극악한 적을 응시한다. 하루라도 빨리 소탕되기만을 바라고 있을 뿐이다.
그게 언제가 되든지 지금 견디고 있는 이 어려움은 결국 지나가겠지. 지나간 것들은 이야기가 되고 역사가 되어 남겠지. 훗날에 오늘을 돌아다볼 때, 우리가 그 와중에서도 시심(詩心)을 잃지 않았음을 자랑할 수 있을까, 우리의 자존심 같은 글을 모아서 동인지를 엮었다는 사실을 긍지로 내세울 수 있을까? 죽고 사는 일 앞에서도 우리는 시를 끝끝내 버리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
실종된 2020년의 봄. 3월, 우리는 이렇게 봄을 찾아 나서기로 하였다.

- 책머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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