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낙청은 평안도 정주 출신의 1세대 재미 한인이다. 고향 땅을 떠날 때 장차 귀국할 생각이 있었는지는 분명히 알 수 없지만, 전낙청은 미국에서 생활하다가 삶을 마감했고 그 자녀들은 미국에서 성장하여 그곳에 삶의 터전을 마련하였다. 스스로 언급했듯이 ‘첫 세대 미주 한인’으로서의 평범한 삶을 살았던 것이다. 이 선집에 실린 소설들 중 「오월화」와 「구제적 강도」 두 편의 소설은 모두 한인 이민자 잭 전의 연애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삼각연애묘」에도 역시 국제연애에 초점이 맞춰진 서사가 등장한다. 연애, 그중에서도 국제연애가 이야기의 중심에 놓인다는 것은 흥미로운 지점이다. 이 키워드는 이 소설이 식민지 조선과 미국 사이의 접촉과 교차를 시도하고 있음을 일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