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쟁 한복판의 광경을 청소년의 시선으로 담아 낸 최초의 청소년소설이다. 한국 전쟁 발발 직후 인민군에게 점령당한 서울을 배경으로 운명을 개척하기 위해 애쓰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작가 이현은 동족상잔의 비극의 현장을 담담하게 들려준다.
친일 경력이 있는 판사의 아들 황은국, 한때 혁명가였으나 결국 조국을 배신하고 세상을 떠난 변절자의 딸 고봉아. 두 주인공을 축으로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여 사건이 전개되며, 가혹한 전쟁의 와중에도 나름의 일상을 영위했던 서울의 풍경과 그 속에서 벌어지던 첨예한 이념 대립이 생생하게 묘사된다. 거친 운명의 파도에 자신을 내맡기는 사람, 굳게 지켜 온 신념이 흔들리자 고뇌하는 사람,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자신이 진정 원하는 꿈을 찾아가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60년의 세월을 건너 때로는 뜨겁게, 때로는 절절하게 독자들의 마음을 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