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부모의 학대로 자식이 사망하는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밥을 굶기고 감금하고 폭언과 폭력을 휘두르는 등 끔찍한 학대로 어린 아이들이 사망하는 사건을 보면 누구나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자식을 자기 마음대로 조종하고 지배하려는 부모, 자식의 마음보다 체면이나 겉치레를 우선시하는 부모, 자식의 영역을 거리낌 없이 침범하고 헝제자매를 차별하며 훈육이라는 이름으로 폭력을 휘두르는 부모, 자식에게 심한 욕을 퍼붓고 화풀이를 해대며 필요한 것들을 제대로 제공해주지 않는 부모 등, 그 유형은 매우 다양하다. 어떻게 자식에게 그런 행동을 하는지 놀라는 사람도 많겠지만, 자식을 공격하는 부모는 언제, 어디에나 있으며 최근 들어 그 방식은 더욱 교묘해지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부모가 자식을 지배하고 공격하는 관계는 타인과의 관계와 비교했을 때보다 훨씬 복잡하다. 우선, 부모로부터 도망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어린아이에게는 일단 불가능하고, 또 어느 정도 성장했다고 해도 생활할 수 있을 만큼의 돈을 벌지 못한다면 경제적으로 부모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 결과,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로 내몰리는 일도 있다. 부모가 자식을 지배하고 공격하는 관계가 해결하기 복잡한 또 하나의 이유는 ‘애정’이다. 부모가 자식을 지배하려는 것이 진정한 애정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부모 쪽은 애정에서 우러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자식도 부모가 혈연관계를 들먹이며 키워준 은혜와 애정을 강조하면 그 심리적 속박에서 벗어나기가 어렵다. 정신과의사인 가타다 다마미는 『자식을 미치게 만드는 부모들』에서 자식을 공격하지 않고는 견디지 못하는 부모들의 사례와 그 심리 메커니즘을 단계로 나누어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