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발표된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의 상담경향분석에 따르면 가족, 일탈, 학업/진로, 성, 성격, 외모, 컴퓨터 사용… 등 수많은 항목을 제치고 2위를 차지한 상담 주제는 바로 ‘대인관계’였다. (간발의 차이로 1위를 차지한 것은 ‘정신건강’)
이 시기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훗날 겪을 인간관계의 쓰고 달고 시고 짠 맛을 짧은 순간 최초로 맛본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수많은 감정의 굴곡을 넘나들며 관념을 넘어 체험으로 타인을 바라보는 법에 대해, 타인에 비친 나의 모습에 대해 몸살을 앓을 듯이 빠져들고 탐구하며, 한평생 대인 관계의 터를 닦는 것.
여기 청소년기의 관계 맺기를 ‘친구’라는 소재로 되돌아본 한 권의 소설집이 있다. 학교 안에서 맺어진 절친부터 학교 울타리 너머에서 성별, 나이, 심지어는 종을 넘어서서 맺어진 관계까지 총 6인 6색 주인공이 빚어내는 참신하고 은밀한 ‘친구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들이 친구의 의미를, 더 나아가 관계의 의미를 발견해 가는 과정은 그야말로 모험이다. 철학자 에피쿠로스의 말, “우리는 우정을 위해서 모험을 해야 한다”를 몸소 실천하듯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