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법 수련과 결투에서 현대 사회의 치열한 경쟁을 엿보다
『오륜서』는 목숨을 건 진검승부의 세계에서 이기고 살아남은 검성 무사시의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위대한 고전이다. 단순한 칼잡이가 아니라 서화와 조각에 능한 예술가이자 불교와 노장사상을 깊이 이해한 철학자이기도 했던 무사시는, 무기인 칼을 정신적 문화인 도의 경지로 한층 높였다. 그리하여『오륜서』는 명실상부한 동서양 고전의 반열에 올랐고,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도 서양 지식인들과 기업인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애독되고 있다.
무사시의 병법은 지식이 아니라 실천학이면서, 승부사의 본질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시대와 공간의 한계를 완전히 뛰어넘는다. 무심코 보면 이 책은 무사시의 검법과 적을 베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목적인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그 의미를 하나하나씩 짚어 나가다보면 우리의 현실을 비춰주는 거울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칼싸움에서 상대를 먼저 베는 검법을 다루고 있지만, 그 안에 숨어 있는 핵심주제는 몸과 마음을 수련해 승리에 이르는 전략과 리더십, 생존을 위한 자기수련이다. 승부사의 사생관, 개인은 물론 조직의 리더로서 상대방을 이기는 전략, 심신을 갈고 닦는 자기계발에 이르는 폭넓은 주제로 확장해 나가기 때문에 현대인들과도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