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봄, 대구에서 산다는 일
혹은 우리가 펜데믹 시대를 살아간다는 일
언택트가 일상이 되어 버린 이 시대에 이토록 따뜻하고 절절한 손길
신천지에 의해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당시 대구에 산다는 말을 하는 것도, 대구를 벗어나는 것도 모두 조심스러웠던 그 시기에 대구에서 지내야 했던 박수원 시인은 ‘격리’라는 단어 한가운데에서 살아내야 했다. 그리고 그는 시인으로서, 한 사람의 자연인으로서 겪어야 했던 공포와 절망,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속에서 돋아나던 작은 희망까지 세세하게 포착하여 자신의 시어로 풀어낸다. 우리의 삶이란 어쩌면 ‘격리’ 속에 있는지도 모른다. 섬처럼 외로움이 가득한 날들 속에 기대어 잠시 쉴 수 있는 누군가의 어깨가 필요하지만 주위를 둘러보아도 깜깜하기만 할 때 박수원 시인이 내미는 따뜻하고도 절절한 손길을 마주해 보자. 우리는 우리 모두에게 힘이 되는 존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