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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약
글쓴이
프랑수아즈 사강 저
출판사
소담출판사
출판일
2013년 6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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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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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즈 사강

설득보다는 매혹을 원했던 프랑스 최고의 감성, 유럽 문단의 매혹적인 작은 악마로 불리우는 그녀의 본명은 프랑수아즈 쿠아레((Francoise Quoirez)로,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등장인물인 사강을 필명으로 삼았다. 그녀는 1935년 프랑스 카자르크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소르본 대학교를 중퇴하였다. 19세 때 발표한 장편소설 『슬픔이여 안녕』이 전 세계 베스트셀러가 되어 문단에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 작품으로 1954년 프랑스 문학비평상을 받았다.

어린 소녀가 전 세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자 문단과 세간에는 말이 많았다. 통속적인 연애소설 작가라는 비난의 시선도 적지 않았고, '운'이 좋아 당선이 되었다는 의혹도 받았다. 하지만 사강은 2년 뒤 두 번째 소설 『어떤 미소』를 발표해 첫 소설 『슬픔이여 안녕』못지않은 수작이라는 평을 받으며 세간의 의혹을 일축하였으며, ‘운이 좋은 소녀’란 오명을 벗고 진정한 작가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프랑스 소설가 프랑수아 모리악은 사강을 두고 “유럽 문단의 매혹적인 작은 악마”라 평했으며, “지나칠 정도로 재능을 타고난 소녀”라고 불렀다. 어린 나이에 데뷔해 발표하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사강은 당시 ‘천재 소녀’로 불리우며 하나의 아이콘이 되었다. 그 뒤로 소설 『한 달 후, 일 년 후』,『브람스를 좋아하세요...』,『신기한 구름』,『뜨거운 연애』 등과 희곡 『스웨덴의 성』,『바이올린은 때때로』,『발란틴의 연보랏빛 옷』등의 많은 작품을 발표하였다.

두 번의 결혼과 두 번의 이혼을 거치며 프랑수와즈 사강은 점점 황폐해져 갔다. 신경 쇠약, 노이로제, 수면제 과용, 정신병원 입원, 나날이 술로 지새우는 생활이 거듭되면서 도박장 출입이 잦아졌고 파산했다. 프랑스 도박장에는 5년간 출입 금지 선고를 받자 도버 해협을 건너 런던까지 도박 원정을 갈만큼 망가진 그녀는 결국 빚더미 속에 묻히게 된다. 하지만 50대에 두 번씩이나 마약복용혐의로 기소되었을 때,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라는, 그녀 식의 당당한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2004년 9월 24일, 노르망디에 있는 옹플뢰르 병원에서 심장병과 폐혈전으로 인해 생을 마감하였다. 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는 가장 훌륭하고 감수성이 풍부한 작가 중 한 사람을 잃었다”며 애도했다.

사강의 작품들은 인생에 대한 사탕발림 같은 환상을 벗어버리고 냉정하고 담담한 시선으로 인간의 고독과 사랑의 본질을 그리는 작가이다. 도덕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감성과 섬세한 심리묘사로 여전히 전 세계의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책 소개

분야에세이
파격의 대명사 프랑수아즈 사강의
고통으로 점철된 선명한 기록


“1957년 여름, 교통사고를 당한 나는 석 달 동안 불쾌한 통증의 포로로 지내야 했다. ‘875’(팔피움)라는 모르핀 대용약제를 매일 처방받을 정도였다. 석 달 뒤에는 약물중독 증세가 심해져 결국 전문 의료 시설에 입원할 수밖에 없었다. 입원 기간은 짧았지만 그때 일기를 썼고, 며칠 전 그 일기를 우연히 발견했다.”

이 책은 사강의 담담하기 그지없는 필치의 일기에서 시작된다. 스타덤에 오른 사강은 유난히 외로움을 잘 타고 모험심과 변덕이 들끓는 기질로 인해 탈 많고 굴곡진 삶을 살았다. 자동차를 좋아했던 그녀는 스물두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심각한 교통사고를 당하고, 사고 후유증 때문에 처방받은 모르핀에 중독되어 전문 의료 시설에 입원하기에 이른다. 이 책은 그녀가 이 병원에서 치료받는 기간 동안 쓴 일기를 엮은 책이다.

사강은 고통과 늙어감, 불안에 대한 이야기 속에서 스스로를 관찰하고 진찰하며 자신의 생각과 독서, 죽음과 허무, 고독에 대한 깊은 두려움을 전한다. 그녀의 글은 약물 투여로 인한 고통 그리고 그보다 더 깊이 자리 잡은 뼈아픈 고독을 외면하지도, 그렇다고 투지 어린 목소리로 비관하고 울부짖지도 않는다. 깊은 슬픔을 내재하고 있지만 어떠한 감정의 비약도 없다. 그저 조용히 그것을 목도하고 어루만지고 해부하며 생각의 흐름을 서술할 뿐이다.
당시 그녀는 이 일기를 절친한 화가 베르나르 뷔페에게 보여주었고, 이것은 그들이 이토록 애잔하고 아름다운 이중주를 빚어낼 전조가 되었다. 뷔페는 금방이라도 바스러질 낙엽과 같은 그녀의 심장에 그 자신의 고독을 한 겹 덧입힌다.

그 어떤 꾸밈도 가식도 없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듣고 넘기기 쉬운 그들의 말은, 그 어떤 꾸밈도 가식도 없기 때문에 더 깊은 울림과 진정성을 지닌다. 고통을 잊기 위해 약물을 투여하고, 그 약물로 인한 고통 때문에 또다시 다른 약물에 의존해야 했던 사강. 이 지독히도 불행한 아이러니는 저마다의 독약을 옆에 두고 살아가는 우리 삶의 일면과도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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