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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올까 봐
글쓴이
김지현 글그림
출판사
달그림
출판일
2020년 7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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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어린이
너와 내가 만나 우리가 되기까지
모르는 타인에게 곁을 내주다!

타인과의 관계 맺기가 풀기 힘든 숙제처럼 다가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나이의 많고 적음과는 상관없이 말이지요. 때론 그 숙제를 풀지 못하고 미뤄둔 채 살아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김지현 작가의 첫 그림책인 『비가 올까 봐』의 주인공인 B씨도 그렇습니다.

B씨는 걱정이 참 많습니다. 비가 오지 않아도 비가 올 것을 걱정하며 우산을 쓰고 다닙니다. 우산 속에 얼굴을 폭 파묻은 채 누구와 말도 하지 않고 혼자 걸어갑니다. 비가 올지도 몰라서 우산을 쓰지만 진짜로 비가 오면 어쩌나 걱정도 하는, 세상 사는 일에 조금은 서툰 사람이기도 합니다. 진짜 우산을 써야 할 때를 몰라서 자신만의 우산 속으로 숨어 버리는 셈이지요. 어쩌면 우산 속에 있을 때 그나마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굳이 애써서 소통하지 않아도 되는 공간이니까요.

많은 사람들이 일어나지 않은 일들을 걱정하며 보내는 시간은 얼마나 많을까요? 걱정을 조금 거두고 조금 용기를 내면, 먼저 말을 건네보면, 때론 어렵지 않게 풀리는 것이 인간관계이기도 하지만 먼저 손을 내미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그림책 속 우산은 B씨만의 방어기제 같은 것이겠지요.

세상살이에 서툰 주인공 B씨는 어찌 될까요? 그의 불안을 흔든 것은 다름 아닌 갈 곳이 없어 거리를 헤매는 한 마리 강아지였습니다. 우산이 없어 비를 쫄딱 맞고 서 있는 강아지를 B씨는 그냥 지나치지 못합니다. 강한 바람에 뒤집어진 우산이라도 소중하게 씌워 자신의 집으로 데려갑니다. 사람은 아니지만 유기견에게 곁을 내주며 집으로 들입니다. 서로의 질서를 인정해 주며 B씨와 강아지는 조금씩 익숙해져 갑니다. 그제야 B씨는 걱정을 조금 내려놓으며 아, 이렇게 살아도 괜찮겠다는 위로를 받습니다. 판화 그림책 『비가 올까 봐』는 관계에 강박을 가진 한 사람과 아무도 돌보지 않는 강아지 한 마리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위로를 받고 삶을 긍정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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