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혁명, 너와 나의 역사
프랑스 혁명을 다룬 책은 의외로 적다. 더구나 국내 저자의 책을 더 그렇다.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복잡하고 방대한 내용을 담아내기가 쉽지 않아서다. 이 책은 오랜 시간 프랑스 혁명기를 연구해 온 국내 역사학자가 특별한 지식이 없는 사람들도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쓴 프랑스 혁명에 대한 대중 교양 역사서이다. 시간의 순서를 따라 혁명의 과정이 흐르는 가운데 주요 장면마다 도판과 함께 개성 있는 설명이 등장한다. 어떤 것은 그림을 자세히 설명하고, 어떤 것은 뒷이야기를 풍부하게 이어 나간다.
역사에는 수많은 혁명이 있다. 차별과 갈등이 반복되는 한 어쩔 수 없는 일일 것이다. 영국에는 명예혁명(1688-1698), 미국에는 독립혁명(1763-1787), 러시아에는 볼셰비키혁명(1917-1921)이 있다면, 우리에게는 4·19혁명(1960~?)이 있다. 그런데 4·19가 혁명이냐 아니냐를 두고 우리 사회에는 많은 이견이 존재한다. 5·18이 민주화 운동이냐 아니냐를 두고 되풀이되는 논란도 마찬가지다. 역사는 지나간 ‘과거’지만 어떻게 인식하고 부르는지에 따라 ‘현재’를 결정한다. 이때 혁명을 판단하는 기준이 바로 ‘프랑스 혁명’이다. 물론 이전과 이후에도 많은 혁명이 있었지만, 유독 프랑스 혁명이 전 세계에 걸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프랑스 혁명으로 주변 유럽 국가들은 점차 근대 민주 국가가 되었고, 왕정(독재정)은 무너졌다. ‘자유·평등·우애’를 바탕으로 ‘인간과 시민의 권리’를 내세운 프랑스 혁명이 인류 역사 발전의 큰 흐름과 일치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신분의 차이와 차별을 없애고, 일반 민중들의 경제적 위기와 요구에 귀를 기울이고, 헌법을 통해 민주 공화국을 실현하고자 했던 프랑스 혁명의 가치는 오늘날까지 -어쩌면 지금 우리에게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저자는 풍부한 사료를 바탕으로,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혁명기의 주요 장면들을 마치 눈앞에서 보듯이 펼쳐 보인다. 역사는 자료와 책으로 굳어진 활자가 아닌, 당시 사람들의 삶이자 우리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저자의 안내를 따라 200년 전 프랑스로 시간여행을 떠나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