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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가정법
글쓴이
오한기 저
출판사
은행나무
출판일
2020년 7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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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오한기

1985년 경기도 안양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2012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의인법』 『바게트 소년병』, 장편소설 『홍학이 된 사나이』 『나는 자급자족한다』 『가정법』, 중편소설 『인간만세』 『산책하기 좋은 날』이 있다. 제7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책 소개

분야한국소설
“전 제가 되고 싶습니다. 오로지 제가 되고 싶습니다!”
인간이기조차 무던히 실패하는 세계를 살아내는 일,
그 외롭고 날 선 순간들에 대한 대담한 기록

소설가들이 주목하는 소설가, 문학 이후의 문학을 선취하고 있는 오한기의 세 번째 장편소설 『가정법』이 출간되었다. 문학의 외연을 확장하며 허구야말로 가장 치열한 현실임을 보여 온 오한기가 이번에는 타자-되기의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가정법』의 화자는 어느 순간 자신이 스스로 원하는 존재가 될 수 있음을 깨닫는다. ‘오렌지가 되어 껍질이 벗겨지기도 하고, 광인의 심장이 되어 쉴 새 없이 두근거리기도’ 한다. 이 매력적이고 문제적인 상상력을 통해 독자들은 인간으로 존재하기조차 힘든 시대의 현상들을 직시하고, 그 자리에서 기록되는 외롭고 날 선 폭력의 역사를 함께 목도하게 된다. ‘나는 내가 되고자 하는 것이 된다’는 모더니즘의 주제를 문학적으로 변주하며, 이 소설은 과연 우리는 우리가 되고 싶은 존재가, 타자가, 더 나아가서는 나 자신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젊은 문학의 최전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후장사실주의’의 전선에서 오한기는 가장 멀리, 먼저 도달해 있는 작가였다. 그러나 ‘후장사실주의자’라는 수식이 오한기를 따라잡으려는 찰나, 오한기는 이미 또 다른 문학의 전선으로 넘어가 새로운 문학적 투쟁을 시작한다. 쓰는 자아를 전면에 내세워온 이전의 작품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며, 『가정법』에서는 쓰는 자아가 동시에 쓰이는 자아가 된다. 오한기의 가로지르기(meta-)는 쓰는/쓰이는 자, 현실/소설의 경계를 뒤흔들면서, 종국에는 쓰는/읽는 자의 경계를 뒤흔든다. 독자의 이해만큼 소설은 다시 쓰인다. 이런 방식으로 『가정법』은 다음 시대의 소설을 예언처럼 품고 있다. 이것을 가능케 하는 것은 작가의 방대한 지식, 예리한 소설적 도구, 무엇보다 세계에 대한 감각이다. 소설가 김봉곤의 추천사가 말해주듯 『가정법』은 “마치 ‘소망의 거울’처럼 독자가 간절히 원하는 이야기를 마법처럼 눈앞에 펼쳐 보이”며 독자를 새로운 세계 속으로 이끈다. 지금의 오한기를 읽는 것은 한국문학이 어디로 갈 수 있는가를 가늠해 보는 일이며, 독자인 우리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를 생각해보는 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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