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바다에서 바람이 불었고운명처럼 여름을 살았다 우연히 마주한 어떤 장면에 온 정신이 사로잡히는, 황홀한 경험을 한 적이 있는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며, 개개인에 따라 잦을 수도 있고 평생에 한 번일 수도 있는 경험이다. 배우 윤진서는 어느 여름날의 바다, 큰 파도 앞에서 그런 운명 같은 일을 마주했다. 이 책 『너에게 여름을 보낸다』는 그 한 장면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다.어느 날 그녀는 큰 파도에서 서퍼들이 돌고래처럼 묘기를 부리며 바다 위를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았다. 그 활기찬 몸짓, 빛나는 미소, 서핑의 강렬함에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발길이 꼬일 정도였다. 그날 밤, 설렘을 품고 그녀는 생각한다.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 아름다움, 막연한 두려움. 충격이기도 했지만 그런 단어들로는 설명이 어려운 어떤 뜨거움이 있었다.여름에 태어난 그녀는 그 계절이 오면 어디서 생기는지 모를 에너지가 끓어넘치고 컨디션도 좋아진다. 몸도 가벼워, 언제고 여름을 살고 싶다 느낀다. 그래서 바다가 가까운 곳을 자주 찾았다. 파도를 탈 수 있는 곳이면 되었기에 코스타리카, 발리, 스페인의 섬, 미국, 멕시코, 동해 등으로 서핑 여정을 떠났다. 그렇게 바다 가까이에서 오래 지내며 결국 바다 근처에서 살아야겠다 마음먹는다. 그러다 제주에 대한 소문을 듣는다. 서핑하면서 살기 천국인 곳, 겨울에도 가벼운 여름 슈트를 입고 서핑을 즐길 수 있는 곳, 여름 내내 파도가 들어온다는 곳. 직접 살아보지 않고는 확인할 수 없는 이야기였음에도 그 소문은 그녀를 제주로 향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누구나,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어디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 상상하고 고민한다. 그리고 고민 끝에 자신이 선택한 것들과 운명처럼 살아간다. 윤진서는 여름과 바다, 바람과 파도에서 스스로의 운명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