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시게 발전하는 산업 기술이 만들어낸
전혀 새로운 사고의 세계가 시작되었다!
오늘날 우리는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어느 한 부분이 어긋나면 전체가 어그러질 수 있는 매우 세분화되고 시스템화 되어 있는 사회에 살고 있다. 사회가 발전하고 기술 역시 고도로 발달하면서 ‘실수’나 ‘사고’에 대비하는 안전장치 또한 눈부시게 진화했다. 조립라인의 수많은 공정 중에서 한두 가지가 잘못된다고 해서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다. 이미 그만한 사고에 대비하는 안전장치들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사소한 사고가 ‘믿기 힘들 정도로’ 겹쳤을 때다. 이에 따라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무엇도 위험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찰스 페로가 말하는 ‘정상 사고(Normal Accidents)’의 세계가 대두되었다.
우리는 아무리 효율적인 안전장치를 동원해도 피할 수 없는 ‘정상 사고’의 위험을 안고 산다. 시스템의 속성에 따라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사고를 ‘정상 사고’ 혹은 ‘시스템 사고’라고 한다. 정상 사고라는 개념은 언뜻 이상하게 보이지만 시스템의 속성상 예상치 못한 다발적 장애의 상호작용이 불가피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무리 산업 기술 및 각종 자동화 장치들이 발달한다고 해도 불가피하게 실수의 위험은 수반된다. 즉 새로운 기술이나 장치는 실수의 확률을 줄이지만 동시에 다른 실수를 초래할 수 있는 것이다. 자주 일어나거나 익숙한 사고는 그만큼 안전장치나 대응책을 마련하기에 용이하지만, 경험해보지 못한 사고에는 피해가 더 클 수밖에 없다.
즉 사고를 줄이고자 고안해낸 장치들이 오히려 더 큰 재앙을 불러올 수도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정상 사고란 도대체 무엇이며, 무엇이 정상 사고를 초래하는지, 나아가 정상 사고를 예방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정확하게 진단한다. 1984년 초판이 출간된 이 책은 ‘대형 사고 연구의 신기원’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각종 사고 연구의 필독서로 인정받고 있다. 아울러 끔찍한 사고로부터 사람들이 입을 실질적, 잠재적 피해를 줄이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지침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