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기행』은 1719년 기해통신사에 부사 황선의 자제군관으로 수행했던 정후교의 사행록이다. 정후교의 이후 행적을 보면 무관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기는 하지만 이 사행에서 군직을 수행한 것은 아니다. 1682년 임술사행 이후로 통신사 시문 교류가 활발해졌으며, 시를 잘 짓는 인물들을 선발하여 사행단에 포함시켰다. 정후교 역시 시재를 인정받아 선발에 든 것으로, 정후교는 제술관 및 서기들과 함께 일본인과의 시문창화를 담당하였다. 현전 사행록 가운데 자제군관의 사행록은 홍경해의 『수사일록』과 정후교의 『부상기행』 두 종이 있다. 이들은 공식 직함을 띤 인물들과 달리 어느 정도 자유로운 처지에서 여행을 즐길 수 있었고, 이에 따라 그 견문의 내용이나 그것을 바라보는 관점도 달랐다. 같은 시기 사행록인 신유한의 『해유록』 및 홍치중의 『수사일록』과 비교해 볼 때 이러한 차이가 분명하게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