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경 문학을 관통하는 시작(詩作)
인간의 마음을 가장 탁월하게 그리는 작가 김형경. 그 문학세계의 출발은 소설이 아닌 시였다. 김형경의 첫 번째 저작이자, 첫 시집, 그리고 마지막 시집이기도 한 ??詩에는 옷걸이가 없다??가 무려 24년 만에 새 옷을 입고 출간됐다. ??모든 절망은 다르다??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것이 1989년, 마치 새로운 외면을 은유하듯 시집의 제목은 ??詩에는 옷걸이가 없다??가 되었고, 세련된 디자인은 물론, 현재의 맞춤법을 반영하고, 몇몇 시편은 작가가 현재의 정서에 맞게 제목을 고쳤다. 하지만 단순히 외양만을 바꾼 출간이 아니라, 이 시집은 강산이 두 번 넘게 변한 24년이라는 세월만큼 다종다양해진 시 세계 속에서도, 오래도록 읽힐 수 있는 힘을 가진, 현재형의 감동을 여전히 준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