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요한 추적 조사, 경쾌한 필치, 박력 있는 호소!
탁월한 감각으로 써내려간 '불평등 그리고 투쟁의 역사'
현행 세금제도가 정작 서민에게 불리하다는 의견이 많다. 이에 따라 소득공제제도를 개편하고, 비과세ㆍ감면을 축소하는 등 제도를 대폭 수술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그러나 각종 이익단체들의 반발이 쏟아지며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그런가 하면 2014년도 최저임금을 정하기 위한 노사 협상이 6차까지도 결렬되었다. 최저임금을 근로자 평균 임금의 50퍼센트까지 올려 OECD 권장 수준을 맞춰야 한다는 노동계의 주장에, 경영계는 13년간 최저임금 상승률이 일반 근로자 임금상승률의 두 배가 넘는다고 맞서고 있다.
부자들 그리고 이에 대항하는 이들 사이의 이러한 싸움은 비단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100년 전에도 1,000년 전에도 세상을 지배한 것은 부자들이었다. 그러나 한편에는 이들이 독점한 부를 무너뜨리려는 세력이 언제나 존재했다. 부의 분배를 두고 벌어진 지난 100년간의 미국 역사를 본격적으로 조명한 책 『부의 독점은 어떻게 무너지는가』의 내용은 바로 그런 점에서 오늘날 세금을 놓고 다투는 한국 사회의 모습과 상당 부분 오버랩된다.
이 책의 저자이자 노련한 노동전문기자 샘 피지개티는 파묻힌 기록들을 들춰내면서, 부와 권력에 겁 없이 도전한 보통사람들과 그들의 지지자들의 알려지지 않은 역사를 전해준다. 또한 부자들이 그들의 엄청난 특권을 정당화하기 위해 늘어놓은 견강부회를 유쾌한 필치로 솜씨 좋게 폭로한다. 지난 100여 년 동안의 미국 경제사를 펼쳐놓고 연대기적인 순례를 하고는 있지만, 이 책은 단순히 팩트만을 기술한 역사서가 아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오늘날 금권정치의 지배 하에서 환멸을 느끼며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그의 연구자료는 한때 미국인들이 부자들의 권력과 영향력에 감히 맞서 싸웠으며, 그런 투쟁을 통해 중산층 천국을 실현했다는 사실을 물증으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