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긴 우울증 치료, 얼큰한 술기운과 엉뚱한 실수로 빚어진 갖가지 사건들,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아 나서는 도전, 생계를 위한 아르바이트와 뜻밖의 만남들, 많이 사랑해 주지 못해서 늘 미안하다고 하는 엄마 그리고 격무에 시달리느라 번아웃된 동생과 함께하는 치유와 화해의 순간들, 끊길 듯 느슨하게 이어져 온 인간관계의 소중함, 미처 고맙다고 말하지 못했던 가슴 뭉클한 우정들, 끝으로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느끼게 해 주는 글쓰기의 따뜻한 맥박…… 켜켜이 쌓인 『동해 생활』의 책장을 넘기다 보면, 저 먼 바다로 떠난 송지현 작가의 붉고 푸르고, 때때로 시리고 뜨겁고, 한없이 영롱하고 찬란한 나날들이 온기 가득한 글줄로 메아리치고 있다. 웃음 덕인지 슬픔 탓인지 녹녹하게 젖어 든 송지현 작가의 유머와 통찰은, 우리 모두가 ‘그렇고 그렇게’ 살아 낸, 그럼에도 계속되는 생활과 조금은 우습고 역시나 서글픈 삶의 면면들을 따뜻하게 위로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