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피치카토』이후 9년만에 그의 두번째 시집이 나왔다. 그는 시를 통해 '들여다 보는' 것에 대한 그만의 시적세계를 보여준다. '들여다 보는' 세계의 흉터는 거울처럼 자신의 흉이자 불행이며, 그것은 조각조각 갈라지며 반사되는 부산물 또한 그의 말이자 시가 되어 독자에게 전달된다. 슬프고 비참한 풍경 속에서 피우는 꽃은 그 역시 특별한 다른 꽃이 아닌, 슬프고 비참한 바로 그곳에서 탄생한다는 사실을 환기하며, 도약이 곧 전락이라면 역으로 전락 또한 도약일 수 있다는 있는 사실 그대로를 여과없이 비춰내는 역활을 그의 시는 해내고 있다. 저자는 "운명은 원하는 대로 움여주지 않"지만 "돌이켜보면 그게 낫다"는 말을 스스로 증명하듯 시집 한권에 담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