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 열도는 ‘강한 일본’을 원한다!
3.11 이후 재편되고 있는 일본 지배이데올로기의 기원을 찾아서
현대 일본의 분기점이 된 두 가지 사건이 있다. 하나는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패전이며, 다른 하나는 2011년 3월 11일 일본 열도를 뒤흔들었던 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다. 전자는 일본 제국주의 시기의 종결과 함께 ‘전후(戰後)’라는 현대 일본의 시작종을 울리는 사건이었고, 후자는 66년간 일본을 지배해온 ‘전후’ 이데올로기가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 ‘새로운 프레임의 시작’을 알리는 사건이다. 3· 11 이후 일본 열도는 부활하고 있는 일본 내셔널리즘과 ‘강한 일본’ 이데올로기는 ‘평화롭고 약한 일본’이라는 ‘전후’ 이데올로기가 그러했듯이, 과거를 참조하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역사와 집단 기억을 만들어낼 것이다. 현대 일본을 작동시킨 ‘전후’ 이데올로기가 어떻게 작동해왔는지를 묻지 않을 수 없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