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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의 여름밤 각본집
글쓴이
김혜리 외 4명
출판사
플레인
출판일
2020년 9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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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김혜리

여름 큰비가 쏟아진 아침에 서울에서 태어났다. 중요한 사건이지만 전혀 기억나지 않지만 대신 그녀는 3년 후 동생이 태어난 비 내리는 겨울날 풍경이 최초의 기억으로 남는다고 말한다. 심심풀이로 뒤져본 바에 의하면 같은 날짜에 탄생한 ‘재미있는’ 사람으로는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 화가 키리코, '성난 황소'의 모델인 권투선수 제이크 라모타, 스탠리 큐브릭의 '롤리타'에서 딱 한 번 빛을 발하고 시들어버린 배우 수 라이온이 있으며 대체로 쾌활한 인상을 남기는 인물들은 아니라고 평한다. 세 곳의 초등학교를 다니는 내내, 보도블록 금을 밟으면 불행이 온다는 강박을 떨치지 못해 등하굣길이 고역이었다고 한다. 불분명한 이유로 선화예술학교 미술부에 진학해 진짜배기 창의적 재능과 모조품 재능의 차이를 배웠으며 말죽거리 잔혹사에 나온 한가인의 학교로 짐작되는 인문계 여고에서 수월치 않은 3년을 보냈다고 한다.

1994년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휴학 없이 마쳤으며 성과는 회의(懷疑)하는 법을 배운 것이라고 자평한다. 내가 상상한 역사가 역사학에 없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당황한 2학년 무렵, 영화가 휙 휘파람을 불었고, 비디오 잡지와 프리랜서 생활을 거쳐 1995년 한겨레신문사의 [씨네21] 창간팀에 짐작도 할 수 없는 이유로 채용되었다. 영화 글 쓰는 일을 오래도록 하고 싶어서 ‘밑천’을 마련하고자 2년 후 퇴사하여, 영국 UEA(이스트 앵글리아 대학) 석사과정에서 1년간 영화학을 공부하며 더불어 혼자 생활하는 법, 결핍과 화해하는 법을 배웠다고 한다. 이듬해 11월 《씨네21》에 두 번째 입사하여 현재는 《씨네21》 편집위원. 2008년 로테르담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위촉되었다. 그녀는 인터뷰어로서 붙임성과 순발력은 좋지 않지만, 어딘가 ‘절박해’ 보이는 인상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우스갯소리로 이야기한다. 새로운 약속 장소로 향할 때마다 팔뚝에 잔소름이 돋을 만큼 긴장하면서도, 언젠가 한번쯤 대화하고 싶은 사람들의 이름을 수첩 한 페이지에 남몰래 적어넣고 있는 오늘도 열정적인 인터뷰어이다.

2010년 9월부터 2020년 1월까지 [씨네21]에 개봉작과 드라마에 관한 칼럼「김혜리의 영화의 일기」를 연재했고 팟캐스트 [김혜리의 필름클럽]과 [조용한 생활]을 진행하고 있다.『영화야 미안해(2007)를 시작으로『영화를 멈추다』(2008),『그녀에게 말하다』(2008),『진심의 탐닉』(2010),『그림과 그림자』(2011),『나를 보는 당신을 바라보았다』(2017)까지 총 여섯 권의 책을 펴냈다.

책 소개

분야예술
우리의 어린 시절, 다정했던 그 여름밤을 기억하나요?

놀라운 신예 윤단비 감독의 각본과 김혜리 씨네21 기자의 인터뷰,
이슬아 작가의 영화 에세이와 최원준 교수의 건축 에세이까지
올해 가장 반짝이는 데뷔작 ‘남매의 여름밤’의 모든 것!


평단과 관객 모두의 극찬을 받으며 한국 영화계에 힘찬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윤단비 감독의 ‘남매의 여름밤’이 각본집으로 전격 출간된다. ‘벌새’ 김보라 감독, ‘우리집’ 윤가은 감독을 잇는 놀라운 재능의 신예로 주목 받고 있는 윤단비 감독의 영화 ‘남매의 여름밤’은 누구나 한번쯤 겪어보는 유년기의 반짝이는 슬픔과 아련한 기쁨, 잊을 수 없는 상실을 그리고 있는 영화다.

영화는 남매 ‘옥주’와 ‘동주’가 여름 방학 동안 아빠와 함께 할아버지의 오래된 2층 양옥집에서 지내게 되며 시작된다. 오래 소원하게 지내던 할아버지의 집에서 남매 옥주와 동주는 조금은 어색하고 어쩌면 조심스럽게 여름을 시작하지만, 그 여름 안에서 서로에게 담담하고 솔직하게 마음을 열어가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은 많은 이들이 사랑해 온 오즈 야스지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에드워드 양과 허우샤오시엔의 가족 영화가 선사한 바 있던 길고 부드러운 여운을 떠올리게 한다.

이번 각본집에는 ‘남매의 여름밤’을 좀 더 깊이 있게 뜯어볼 수 있는 각본 전문은 물론 윤단비 감독이 문장이 영상으로 바뀌면서 새롭게 피어오른 장면을 에세이로 풀어낸 포토 코멘터리, 김기현 촬영감독의 단상, 옥주와 동주 역을 맡은 두 배우 최정운과 박승준의 자필 편지가 담겨 있다. 영화 바깥에서 ‘남매의 여름밤’을 더욱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는 안내자가 되어 주는 필자들의 글도 주목할 만하다. 윤단비 감독과 같은 90년대생 여성 작가이자 실제 남매이기도 한 ‘일간 이슬아’의 이슬아 작가는 이 영화를 보고 남동생과 보낸 유년 시절의 한 조각을 떠올리게 된 관객으로서 써 내려간 에세이를 실었다. 최원준 숭실대 건축학부 교수는 이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이기도 한 오래된 2층 양옥집과 그 양옥집을 보금자리로 삼는 가족의 모습을 건축가이자 시네필의 시각으로 해설해준다. 영화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김혜리 씨네21 기자의 윤단비 감독 인터뷰도 빠뜨릴 수 없다. 봉준호, 박찬욱 감독 등 세계적 감독들을 인터뷰 해 온 김혜리 기자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 ‘남매의 여름밤’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이제 시작하는 윤단비 감독의 작품 세계를 더욱 기대해야 하는 이유를 그만의 문장으로 책에 옮겼다.

직접 영화를 만든 이들의 목소리, 기억, 건축과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로 풍성하게 구성된 ‘남매의 여름밤’ 각본집은 감정과 추억, 슬픔과 기쁨의 따스하고 너른 파장 속에서 독자와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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