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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스의 불온한 신여성들
글쓴이
임옥희 저
출판사
여이연(여성문화이론연구소)
출판일
2020년 8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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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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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옥희

경희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여성문화이론연구소 대표를 역임했고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주디스 버틀러 읽기』 『젠더 감정 정치』 『메트로폴리스의 불온한 신여성들』 『팬데믹 패닉 시대, 페미스토리노믹스』 『팬데믹 이후의 시민권을 상상하다』(공저) 『실격의 페다고지』(공저) 등을 썼고, 『전진하는 페미니즘』 『여자의 뇌』 『몸 페미니즘을 향해』 『여성과 광기』 등을 옮겼다.

책 소개

분야사회 정치
이 책에서 ‘모던 걸’은 자기 시대의 전위로서 모던 걸이라기보다 이제 보통 명사화된 1920년대 메트로폴리스의 신여성 현상에 분석을 한정하고자 한다. 신여성을 하나의 ‘현상’으로 접근하고자 한 것은 그들이 과거분사처럼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이미지, 정보, 소문, 담론을 통해 재현되고 재해석을 거치면서 구성된다는 의미에서다. 특정한 현상으로서 진정한 원본 신여성이 있고 그들의 사본으로서 모방하는 신여성이 별개로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

근대 시기의 신여성 담론은 ‘어떤 방식으로든지’ 당대의 남성 지배체제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여성들에 관한 이야기다. 그들은 남성 지배체제에 노골적으로 혹은 은밀하게 공모하면서도 일탈했고, 충성하면서도 배신했으며, 협력하면서 저항했다. 이와 같은 모순적인 양가성의 층위를 동시적으로 들여다본다면, 가부장제 이데올로기를 내재화하고 그것에 공손하게 복종한 여성들에게서도 무의식으로 드러나는 젠더 정치성을 찾아낼 수 있고 그 역도 또한 마찬가지가 될 것이다. 유사 이래 억압받고 억눌려 산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여성들이 남성지배의 역사에 복종하면서 수동적인 희생자 역할에 만족했던 적은 거의 없었다.

담론으로 재현된 신여성들이 보여준 노골적이면서도 은밀하고 무의식적인 가면(masquerade)전략에 주목한다면, 기존의 관점과 차별화되는 분석이 가능할 수 있다. 기존의 다수 선행연구는 교육받은 여성으로서 각성된 ‘진정한’ 신여성 혹은 의식의 각성은 없으면서도 신여성의 겉모습만 흉내 내고 가장하는 모던 걸로 여성을 위계화해왔다. 이 글은 ‘진정한’ 신여성을 미메시스 하는 ‘모단 걸’들을 그런 분류로부터 구출하고자 한다. 신여성 안에 다양하고 다채로운 여성‘들’이 동시에 존재한다면 ‘진정한’ 원본 신여성을 특정하기란 어렵다. 신여성의 실체를 고착화하는 대신 ‘신여성 현상’이라고 지칭한 것은 재현된 담론으로서 신여성을 의미하고자 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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