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 카뮈, 장 그르니에, 마르셀 프루스트의 연인,
불문학자 김화영의 프랑스 문학기행
삶에서 가장 빛나던 날들을 채웠던 것들. 문학평론가이자 불문학자인 김화영 교수에게 인생의 ‘여름’은 프로방스에서 보냈던 이삼십대를 빼고는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 1969년 지중해 연안에 처음 발 디딘 젊은 학자가 받은 충격을 담은 책 『행복의 충격』은 백여 권의 저, 역서를 낸 그의 첫 책이 되었다. 자유로이 국경을 넘나들고 “지금 당장, 여기서, 행복한 사람”의 땅에서 보낸 젊은 날의 기록이었다.
40여 년이 지났다. 경이로움으로 가득한 유학생이던 그는 이제 원로 학자가 되었다. 그런 그가 2011~2012년 두 번의 여름, 프로방스를 다시 찾았다. 프로방스에서 파리까지의 여정에는 알베르 카뮈, 장 그르니에, 마르셀 프루스트 등 그가 평생을 바쳐 번역해 소개한 작가들이 함께했다. 알베르 카뮈의 집, 카뮈가 폐결핵으로 고통받으며 가족과 떨어져 외롭게 요양한 농가, 말라르메가 기간제 영어 교사로 머물렀던 투르농의 고등학교, 조르주 상드의 고향 노앙 성과 『마의 늪』의 무대가 된 숲 등을 찾아가며 작가들의 작품과 자취를 돌아본다.
작가와 작품을 만나는 여정 사이사이, 김화영 교수는 젊은 날의 추억과 그때의 인연도 찾아간다. 김화영 교수가 보낸 두 번의 여름은, 누구나 떠날 수 있지만 누구도 하기 어려운 여행을 보여준다. 경험과 직관보다는 빠르고 많은 정보, 그 ‘스마트’함이 최우선인 이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누구나 가지고 있을 “너무 짧았던 우리 여름의 싱싱한 빛”을 간직하는 생의 여정, “모순으로 가득한 무용한 정열”을 잊지 않으려는 자세, 그것이야말로 스쳐지나가는 나날을 보듬으며 진정으로 삶을 사랑하는 삶의 태도임을 우리는 이 특별한 여행에서 되새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