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눈앞에서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 아름답던 세상도, 사랑하는 가족도, 탐스럽던 머리카락도. 어둠 속에 던져진 소녀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소년이 되었다. 그렇게 수인의 가여운 슬픔은 시작되었다.
복수? 어디 해봐!
아슬아슬, 위험한 호기심으로 시작된 장난. 계집애 같은 커다란 눈동자에 감춰진 분노가 싫지 않았다. 무표정한 얼굴로 감히 놈이 그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림자처럼 뒤따르던 그 눈동자가 다른 곳을 향한 순간, 처음으로 그의 심장이 뜨겁게 뛰었다. 갖고 싶다. 미치도록 갖고 싶다. 하지만…….
대상자동차 한선후의 수행비서, 정수완!
블랙슈트에 몸을 감추고 드디어 그의 요새로 들어갔다. 어떻게 그의 눈동자에 슬픔이 보인단 말인가? 어떻게 그의 손에 심장이 뛴단 말인가? 죽을힘을 다해 외면하고, 온몸으로 거부했다. 하지만 두근두근 이미 수인의 심장은 뛰고 있었다. 헤어 나올 수 없는 수렁 속으로 점점 더 빠져들고 말았다. 엄마! 아빠! 수완아! 날 용서하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