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한중 문화 교류의 첨병
김광주의 국문 자료집
이 자료집은 1930년대 상해와 북평 등지에서 한국과 중국의 문학과 극예술 분야의 교류에 적극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김광주의 번역물과 평론, 소설, 시 등을 정리한 자료집이다.
김광주는 일제 강점기 상해에서 활동했던 평론가이자 시인, 소설가이다. 그는 상해와 북평 등지에서 활동하였으며, 중국에서는 평이라는 필명을 사용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철에 따르면 그는 1930년대 중국 『신보』에 중국어로 수많은 서양 문학 관련 글들을 발표했으며, 그 당시 한국 문학이나 극예술 상황에 대해서도 다수의 중국어 글을 썼던 것으로 나타난다. 그뿐만 아니라 1930년대 『동아일보』, 『조선일보』, 『신동아』, 『신가정』 등에서는 그의 번역물과 소설, 시 등을 다수 찾을 수 있다.
일제 강점기 한ㆍ중 지식 교류 차원에서 김광주를 주목해야 하는 것은, 이 시기 양백화, 정래동, 신언준 등과 함께 중국의 문학운동과 조선의 문예 사정을 양국에 소개하는 데 첨병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그는 본래 의학을 공부하기 위해 상해로 떠났다. 그러나 『신동아』 1934년 4월호 ‘그 시절 상하이의 봄’에서 밝힌 것처럼, 일주일에 한 두 번 남양의학대학을 다니다가 중퇴하고, 문학에 심취하면서 한중 양국어로 다양한 글을 발표하게 된다. 특히 『조선일보』 1931년 3월 27일부터 4월 1일까지 5회에 걸쳐 연재한 ‘중국 문단의 회고’, 1931년 5월 21일부터 5월 25일까지 11회에 걸쳐 연재한 ‘중국 신문예운동 개론’, 『동아일보』 1934년 2월 24일부터 3월 30일까지 21회에 걸쳐 연재한 ‘하옥파 원저 중국여류작가론’ 등은 그 당시 중국의 문학론을 직접 번역하여 소개한 것으로, 일제 강점기 한중 지식 교류의 차원에서 주목할 만한 번역물이다. 그뿐만 아니라 『조선일보』 1933년 1월 28일부터 2월 1일까지 번역 연재한 루쉰의 ‘행복된 가정’, 『조선문단』 1935년 8월호에 번역 게재한 전한의 ‘호상의 비극’ 등은 이 시기 번역 문학의 수준을 한층 높여 준 작품들이다. ― 김경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