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의 역사, 한국인의 기질에 담겨 있는 창조 DNA
한국인들은 조급한 면도 있지만 ‘은근과 끈기’를 자랑하는 민족이기도 하다. 하나를 시작하면 지치지 않고 오랜 기간 지속하는 끈기와, ‘빨리빨리’로 상징되는 조급한 기질이 공존하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한국인은 극단(極端)을 배척하지 않고 잘 받아들인다. 극단이란 어떤 일이나 현상이 끝까지 진행되어 더 이상 나아갈 데가 없는 마지막 상태다. 한국인은 극단적인 것을 품어 안는 특이한 습성이 있다. 이질적인 것을 품어 자연스럽게 내 것으로 만든다. 한 사람의 몸과 마음 안에 전혀 다른 것을 같이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연스럽게 동화시키고, 중용의 도를 유지한다. 그래서 오묘하면서도 단순하고, 기발하면서도 소박하게 보인다.
『극단의 한국인, 극단의 창조성』은 극단을 수용하고 숙성시켜 재창조하는 한국인들의 능력을 고대사 및 생활사, 문화유산 등을 샅샅이 훑어 드러내 보인다. 3000년 전의 고대 문자를 새롭게 창조한 한글, 대륙을 호령하던 선조들이 반도에 정착하면서 갖게 된 상반된 기질, 인공과 자연을 조화시켜 이룩한 궁극의 아름다움…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것이 바로 극단의 수용과 재창조에 있다는 것이다. 이 역량은 지금도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조선, 정보통신, 자동차, 가전제품, 석유화학제품, 건설 등의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에 올랐고, 정보통신사회를 이끌어갈 원동력을 만들어내고 있다. 다양한 사상과 종교 그리고 제도의 혼재를 받아들이는 한국인의 다양성이 바로 그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