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SF 소설의 고전의 반열에 오른 실비아 루이즈 엥달의 대표작 가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등 우주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던 1970년에 처음 출간된 이 책은 그해 미국 도서관 협회 권장 도서로 선정되었으며, 이듬해 뉴베리 명예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 책은 마법과 과학을 동시에 이야기하는 독특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가장 발달된 문명으로 묘사되는 일래너의 세계에서 염력이나 텔레파시와 같은 정신적인 능력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과학의 영역에 속한다. 한편 이 과학은 안드레시아의 원주민 청년 조린에게는 '용'을 무찌를 강력한 '마법'이 되며, 그것을 전수해 주는 일래너는 선한 '마녀'가 된다.
하지만 마법과 마녀를 향한 겸허하고도 한결같은 조린의 믿음은 사건의 전말을 알고 있는 독자의 눈에도 어리석어 보이기는커녕 감동적으로 묘사된다. 마녀가 자신의 세계로 돌아간 후에도 조린은 여전히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을 가슴에 품은 채 방랑을 떠난다. 조린은 자신이 속한 세계를 구한 영웅이지만 언제나 그 너머를 바라보는 구도자의 모습을 닮아 있다.
한편 이 책은 자신들의 과학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을 '미신'으로 치부하고 다른 종족을 무력으로 제압하는 제국의 문명도 그 같은 과오를 딛고 더 나은 단계로 나아갈 것이라는 믿음을 전제하고 있다. 모든 문명들이 오류와 폭력의 역사를 거쳐 성장한다는 것이다.
이렇듯 이 책은 과학의 발전과 인류의 진보에 대한 철저한 신뢰를 보여 주면서도, 현재의 지성으로 이해할 수 없는 현상들을 무시하거나 억압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며, 과학만능주의로 흐르는 법이 없다. 엥달은 이 작품을 통해 본격적인 우주시대를 맞아 새로운 행성, 새로운 생명체와의 만남을 준비하는 우리의 자세를 돌아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