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 본 적 없는, 어떻게도 분류할 수 없는 문학 작품
전 세계 20여 개 언어로 번역 출간, 5천만 부 이상 판매
최고의 번역가 김석희가 탄생시킨 돈리비의 데뷔작이자 대표작
세계문학사상 최고의 문제작이자 J.P. 돈리비 최고의 걸작 『진저맨』은 상스럽고 우스꽝스러운 안티히어로 시배스천 데인저필드를 등장시킨 활기 넘치는 소설이다. 번역가 김석희에 의해서 국내에는 처음으로 소개된다. 이 작품은 출간과 동시에 큰 반향을 일으키며 논란의 중심에 놓였다. 신성 모독적이고 음란한 내용, 비속한 표현, 초도덕성 때문이었다. 그러나 수백 가지 판본으로 5천만 부 이상이 팔리면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최고의 악한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은 이 소설은 독특한 서술 기법과, 도저히 규정지을 수 없는 문제적 인물 시배시천 때문에 평론가들 사이에서도 많은 이견을 낳았다. 제임스 조이스를 연상시키는 내적 독백과 독특한 서술기법, 헨리 밀러의 시적인 문체, 사뮈엘 베케트의 부조리한 유머, 라블레적인 즉흥성과 쾌활함을 모두 담고 있으면서도, 어떤 기성 작가의 작품도 닮지 않은 독창성을 지니고 있다.
소설의 주인공 시배스천은 세계문학사에서 유일무이한 인물이다. 그의 사전엔 눈치나 배려, 신뢰, 책임감 따위는 없다. 그의 삶은 오로지 섹스의 기쁨, 술의 기쁨, 우정의 기쁨 등 몇 가지 쾌락을 중심으로 돌아갈 뿐이다.
어떤 것에도 구애받고 싶지 않다지만 자유를 갈망하는 것도 아닌, 기존 질서와 관념을 교란시키지만 사회적 저항도 아닌, 불결하고 불량하지만 품위를 강조하는, 거칠고 방종한 행동 이면에 당당하고 아름다운 비애가 흐르는 시배스천. 그에 대한 정의는 어떤 말로도 도저히 설명 불가능하다는 자가당착적인 설명으로만 가능하다.
돈리비는 시배스천을 통해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불안과 허무 의식이 팽배하고, 미국을 중심으로 한 자유주의와 자본주의가 보편적 이상으로 부상한 과도기적 시대에 직면한 한 개인의 초상을 탁월하게 그려냈다. 뛰어난 유머와 위트, 부조리한 삶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 밀도 높은 문학적 감수성으로 출간된 지 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세상의 독자들에게 뜨거운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