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불량주부의 현실 밀착형 힐링 에세이
언제까지고 아이만 바라보고 살 수는 없잖아?
30대 여성. 기혼. 결혼 전에는 일 잘하고 연애도 곧잘 하던 나. 캠핑카를 타고 자유롭게 떠도는 삶을 꿈꾸고, 영화 속 낭만적인 사랑에 대한 동경과 유럽 미술관 여행의 로망을 간직하던 나. 그런데… 결혼한 뒤로는 문득문득 나 자신이 낯설다. 명절이 다가오면 명치끝이 답답해지고, 주말 저녁 술자리는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고, 어쩌다 거울을 보면 푸석푸석 활기라곤 없다. 결혼한 많은 여자들이 주부, 아내, 며느리, 엄마로 살면서 지금껏 자기도 몰랐던 자신의 ‘밑바닥’을 보곤 한다.
『나였던 그 발랄한 아가씨는 어디 갔을까』은 현실의 틀 안에 갇힌 자신의 욕망을 솔직하게 들여다보고, 때로는 용서하고 때로는 화해하고 때로는 반항하면서 조금씩 성숙해져가는 30대 중반의 결혼한 여자의 담백한 에세이이다. 살림에 소질이라고는 약에 쓸래도 없고 요리는 더 못하고, 모유 수유 끝나자마자 친구들과 맥줏집에서 건배를 외치고, 여섯 살 아이 한글공부 시키다 답답해서 먼저 드러눕는 불량주부, 불량엄마이지만, 책을 읽으며 위로받고 힘을 얻으며 성숙해가는 이야기도 담았다. 어느새 ‘남의 편’이 되어버린 남편과의 기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소크라테스의 대화법을, 샐러드를 만들 때 하루키의 레시피를, 루쉰에게는 연애 과외를 받는 30대 주부의 유쾌한 철학과 욕망이 진솔하게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