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신예 작가 구젤 샤밀례브나 야히나의
‘톨스토이 문학상’ 수상작
한ㆍ러 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5+5〉 공동번역 출간 프로젝트의 세 번째 작품집으로 구젤 샤밀례브나 야히나 (Гузель Шамилевна Яхина, 1977~)의 장편 『줄레이하 눈을 뜨다』(Зулейха открывает глаза)가 출간되었다.
『줄레이하 눈을 뜨다』는 혜성같이 나타난 러시아의 신예 작가 구젤 야히나의 데뷔작이자 구소련을 대표했던 유배문학의 미덕을 갖춘 정통 소설로 평가받는 장편소설이다. 소설은 1930년에 시베리아 강제이주를 시작으로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친 1946년까지, 16년의 시공간을 배경으로 한다. 아무것도 없는 불모지 타이가의 수용소에서 마침내 심룩마을을 만들어내는 강제이주자들의 저항과 끈질긴 삶의 대서사시다. 카잔대학에서 의학을 가르치던 레이베 교수(시월혁명 후 정신이상을 보여 추방되었고 줄레이하의 출산을 돕는다), 혁명 포스터를 대충 그렸다는 죄목으로 끌려온 예술가 이콘니코프, 비열한 범죄자 고렐로프, 이주자들을 끌고 온 책임자이지만 초록눈의 줄레이하를 사랑하게 된 이그나토프 등 주인공을 비롯한 주변 인물들의 섬세한 심리적 묘사와 인간에 대한 통찰력, 불모지의 서정적 묘사가 소설의 품위를 획득하며 시베리아라는 유배지의 역사적인 기록을 완성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