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 분류는 누가 처음 시도했고 그 기준은 무엇이었을까? 가장 ‘자연스러운’ 분류법을 찾기 위해 수많은 시도를 해왔다. 왜일까? 생물의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라는 행성의 내밀한 특수성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베르나르 드 쥐시외와 앙투안 로랑 드 쥐시외, 조르주 퀴비에, 찰스 다윈에 자연분류법에 관한 연구는 제2차 세계대전 직전에 ‘종합진화론’으로 발전하면서 절정에 달했다. 거대분자의 유전적 정보를 해독하는 시퀀싱 기술이 등장하면서 분자적 차원의 계통발생을 밝힐 수 있게 되었고, 지고 지금도 ‘자연분류’에 더욱 근접하는 또다른 이론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그렇다면 인간은 분류학에서 어느 위치에 있을까? 오래전부터 오랑우탄과 고릴라, 침팬지와 함께 사람과 단계통군으로 분류되었는데, 인간과 침팬지, 고릴라라는 가까운 세 분류군을 구분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의견이 제각각이었다. 그렇다면 인간은 생물계의 계통수에서 도대체 어디에 위치한 걸까? 이 책은 이처럼 생물을 분류하는 문제에 관한 분류학과 진화에 관한 이론 사이에 존재하는 복잡한 관계를 종합적이고도 개괄적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