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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가난의 서재
글쓴이
신승철 저
출판사
한살림
출판일
2020년 10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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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신승철

펠릭스 가타리(Felix Guattari)를 연구하는 생태철학자이자 활동가였다. 공동체 운동과 사회적 경제, 기후운동 등에 이론적인 기반을 제공하면서, 탈성장 전환사회로 가는 길의 안내자가 되고자 했다. 2019년 뜻맞는 연구자, 활동가들과 함께 《생태적지혜연구소협동조합》을 만들어서 기후 변화와 생명 위기 시대에 대응하는 의미있는 활동을 하다가, 2023년 여름 향년 5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생명, 생태, 기후위기, 동물권, 전환, 탈성장, 구성주의, 사회적 경제, 돌봄, 정동 등을 키워드로 약 40여 권의 저작을 남겼다. 대표적인 책으로는 『정동의 재발견』, 『묘한 철학』, 『가난의 서재』, 『지구살림, 철학에게 길을 묻다』, 『생태계의 도표』, 『모두의 혁명법』, 『탄소자본주의』, 『구성주의와 자율성』, 『마트가 우리에게 빼앗은 것들』 등이 있고, 함께 쓴 책으로 『낭만하는 공동체 넘어서기』, 『탈성장을 상상하라』, 『돌봄의 시간들』 등이 있다.

책 소개

분야인문학산책
우리를 ‘더불어 가난’으로 인도한 코로나19

가난의 책 속에서 찾는 삶의 태도

모두가 가난해지려는 시대의 도래

코로나19는 앞만 보고 달려왔던 우리 시대 성장 지상주의, 자기 우선 중심의 삶과 자본주의 시장 질서를 혼돈의 세상으로 빠트렸다. 치솟는 집값과 생활 물가, 가계 부채와 얄팍해진 지갑, 소득원의 상실, 그림자 노동(무급 노동) 등 녹록지 않은 시대에 코로나19는 세상 모든 이들에게 감내하기 어려운 삶을 던져 주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우리를 잠시 멈춤의 시간 속에서 자신의 삶과 이웃과 세상을 되돌아볼 수 있는 여지도 안겨 주었다.

차마 꺼내기 어려웠던 가난이라는 말

생존이 버거운 저성장 시대에 세상을 향해 '더불어 가난과 탈성장 담론'을 꺼내면 사람들은 “이렇게 가난한데, 더 가난해지라니!” 같은 황당한 반응과 불만을 터트렸다. 뚱딴지같은 말이면서 이상주의나 도덕적 의무와 당위를 주장하는 사람의 자기 과시적 담론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성장주의를 경험했고, 저성장을 맞이한 사람들에게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게 틀림없다.

성장주의로 해결할 수 없는 빈곤의 양극화와 사회 불평등

되돌아보면 근대 자본주의 문명이 와해시킨 공동체 사회와 자급자족, 부의 독점이 가져온 절대빈곤, 속도·효율성·양적확산·경쟁을 중시해온 성장주의 이면에는 관계, 돌봄, 생태, 공감, 호혜, 연대, 협동, 나눔, 겸양, 지혜, 살림의 빈곤이라는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그리고 이러한 빈곤은 소외 양상으로부터 출발하여 결국 결여, 부족, 결핍 등의 풍요 속 빈곤의 양극화와 사회 불평등으로 전개된다.

더불어 가난을 우리의 새로운 전망으로

우리는 빈곤을 없애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해야겠지만 더불어 가난을 우리의 새로운 전망으로 삼아야 한다. 더불어 가난의 시대는 공동체 자급자족 사회와 같이 관계의 풍요 속에서 서로 가난을 공유하고 나누려 할 때 찾아오는 탈성장 전환 사회를 의미한다.

이 책이 성장주의 사회에서 새로운 삶의 전환을 꾀하려는 이들에게 삶의 나침반이자 지침서가 되었으면 좋겠다. 더 느리게, 더 작게, 여백과 잉여는 더 많은 그런 삶이 찾아올 때 우리는 함께 앞으로 다가올 거대한 위기를 넘어서 탈성장 전환 사회에 더한층 가까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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