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요섭은 삶을 진지하게 관조하고 있다. 매우 세밀하게 들여다본 삶의 본질이나 양태가 비교적 수더분한 언어로 직조되어 있다. 따라 서 큰 부담감 없이 잘 읽히는 시편들이 많다. 특히 호남 사투리의 적 절한 구사는 매우 해학적이면서도 향토적 정감을 물씬 풍겨 주기도 한다. 부담감 없다는 말은 시의 중량감이 적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그의 시들은 대개 인생살이의 문제성을 짚어 보며 시인 나름의 철학 적 판단을 부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요섭은 불교적 세계관을 바탕에 깔고 있다. 그래서 지상의 삶을 제재로 삼는다 해도 불교적 내세관 내지는 영원성과 관련 짓고 있음 도 이 시집의 한 특성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