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를 죽기보다 싫어했던 그는 어떻게 미스터리의 제왕이 되었을까?
대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질풍노도 학창시절을 적나라하게 공개하는 자전적 폭소 에세이
『그 시절 우리는 바보였습니다』는 ‘미스터리의 제왕’ 히가시노 게이고의 자전적 청춘 에세이집이다. 이 작품은 말하자면 일본판 ‘응답하라 70-80’으로, 독자들에게 때론 잔잔한 공감의 미소를, 때론 봇물처럼 터지는 폭소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웬만한 사람이면 숨기고 싶어 할 만한 자신의 비루하고 졸렬한 치부들을 숨김없이 드러내는가 하면 자신이 몸담았던 시절의 학교와 사회의 모순, 그리고 부조리를 특유의 유머와 입담으로 날카롭게 꼬집는다.
또한 이 작품에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가족 이야기가 비교적 자세히 묘사되어 있어 그의 개인사에 목말랐던 팬들의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해 준다. 저자가 어린 시절 책과 담을 쌓고 지내다가 우연히 추리 소설에 입문하게 되고 고등학교 1학년 때 첫 소설을 쓰게 되는 과정, 학교 성적이 나빠 세칭 일류대학에 가지 못하고 재수를 거쳐 치열한 눈치작전 끝에 어렵사리 대학에 진학한 이야기, 입학 후에도 전공을 따라가지 못해 커닝 페이퍼로 간신히 졸업장을 딴 이야기 등에서는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지극히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스물네 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 작품에는 추리 소설 작가로서 그가 세상에 내놓은 수많은 베스트셀러들의 ‘원점’이 될 만한 소재들이 많이 담겨 있다. 무엇보다 소외된 사람들, 중심에서 밀려난 국외자들, 그리고 하류 계층과 그들의 밑바닥 삶에 대한 애정이 곳곳에 배어 있어 훗날 그가 ‘사회파 추리 작가’라는 명성을 얻게 된 배경을 어느 정도 짐작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