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심리학 마음교정법』

미리엄 악타르 지음/이한나 옮김

프로제

가을을 타는 것인지 우울한 날이 연속이었다. 아이의 고집불통은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고, 이직한지 4년이 되었지만 사내에서 존재감이 없다는 생각이 나를 괴롭힌다. 엄마, 직장인, 아내, 며느리, 딸 등의 다양한 나의 역할에서도 제대로 하는 것은 없고 난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아무 생각이 들지 않는 날들이 계속되었다. 그래서 바닥으로 자꾸만 파고 들어가 숨어있고 싶은 마음뿐이다. 하지만 나는 안다. 이런 경험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에. 나의 우울한 우물에 빠져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고 하는 건 그저 우물 안 개구리일 뿐이다. 나의 삶이 나아지지도 않고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이런 상태로 있는 내가 너무나 싫었다. 그래서 나는 마음을 다잡고 나를 조금 더 끌어올리고 싶었다. 긍정의 힘으로 기운을 내고 싶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인 미리엄 악타르는 영국 심리학계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코치이자 트레이너,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후배들을 양성하는 긍정 심리학자이다. 현재 리스본 대학의 긍정심리학 과정 교수이다.

책의 구성은 총 12장으로 되어 있으며, 1장은 우울증의 증상, 요인 및 유형과 긍정심림학의 정의와 우울증을 극복하는 데 어떤 영향을 주고 이 책을 어떻게 활용할지 말해 준다. 2장은 행복에 관한 과학적 연구로서의 긍정심리학과 이를 기반으로 생긴 모형들을 소개하고 있다. 3장은 우울증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긍정 정서에 대해 설명하며, 4~12장에 걸쳐 각 각의 긍정 정서에 대한 소개와 해결 방법을 알려준다.

책에서 나온 우울증의 증상은 심리적, 신체적, 사회적 증상으로 나누어 예시를 제시했는데, 거의 맞긴 하다. 나의 우울증 증상은 저조한 기분과 슬픔이 지속되고, 화가 나고, 공허함을 느끼고 타인의 말 한마디에도 좋은 감정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동기부여도 되지 않고 무언가 내가 잘못한 느낌이 있다. 그러다 보니 신체적으로는 가슴이 답답하고 피로함이 몰려들고, 잠을 자려고 하거나 한없이 먹으려 하거나 하는 증상이 있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를 차단하고 점점 나를 고립시킨다.

그래도 다행인 건 우울하고 슬픔의 늪에 있지만, 나는 여기에 머물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나를 밖으로 끄집어 내니 그래서 내가 이렇게 깊은 슬픔에 빠지지 않을 수 있는 것 같다.

긍정 심리학은 20세기 후반에 나온 심리학이다. 공동 창시자인 마틴 셀리그먼 교수가는 '최적의 인간 기능에 관한 과학적 연구'라고 말한다. 결국 정신 건강을 증진을 하고자 하며 삶의 행복, 이미 만족의 수준을 끌어올리려고 하는데 집중한다. 약물로는 우울한 상태를 보통 수준의 정신 건강 상태로 밖에 끌어올리지 못하지만, 긍정 심리학은 그 이상의 수준으로 향상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학문이다. 그래서 내담자와의 상담을 할 때 코칭 또한 과거보다는 미래에 집중하고 내담자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묻고 행동적 조언을 해주며, 목표를 설정하게 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우울증을 극복하는데 주요 요인 중 하나인 긍정 정서는 무엇일까?

긍정 정서는 좋은 감정을 느끼는 것뿐만 아니라 기분이 나아지도록 도와주고, 생활 속 스트레스에 대항할 수 있게 응원하고, 역경을 극복하고 정서적 웰빙의 상승 나선을 탈 수 있게 고무시킴으로써 우울증으로 빠져드는 하강 나선에 대응한다. 저자는 긍정 정서에 도움이 되는 도구들을 소개하면서 하강 나선이 아닌 상승 나선을 타고 오르라고 한다.

[긍정 정서 도구 모음]

◆ 감사하기 : 결핍형 마음가짐 → 풍요형 마음가짐 가지게 함.

3가지 감사한 일 기록하기, 감사 편지 쓰기

◆ 음미하기 :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미각을 통해 순간의 즐거움을 음미하기, 과거, 현재 및 미래를 음미하기, 성공했던 기억 들 음미하기

◆ 명상 : 마음 챙김 명상과 자애 명상 하기.

마음 챙김은 지금 순간의 경험에 주의를 기울이는 알아채는 과장이며, 자애 명상은 따뜻한 마음, 사랑, 인자함과 같은 상태를 구출하여 자신과 타인을 자애롭게 대할 수 있게 되는 것을 말한다.

◆ 낙관성 학습 : 낙관성은 우울증에 대한 보호막이지만, 비관성은 우울증의 지금길이기 때문에 자기 충족적 예언이나 학습을 통해 낙관성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기

◆ 회복 탄력성 : 부정적인 상황에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 위기의 상황일 때 자신의 대처 방식을 확인해 보자. 정서 중심인지, 문제 중심인지 아니면 회피 대처인지를 살펴보기. 정서 중심대처를 할 경우, 이야기하기, 울기, 운동, 명상, 심호흡등 실시, 문제 중심 대처는 자신의 책임을 받아들이기, 현실적인 행동 계획 설계하기, 역경에 관한 글쓰기

◆ 긍정적 관계 :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기, 친절한 행동, 용서하기. 가상의 친구, 약한 연대 소중히 하기. 애완동물과 함께하기

◆ 활력 : 운동, 재충전, 휴식등을 적절히 실시하기, 건강하게 먹기, 숨쉬기, 웃음

◆ 강점 : 나의 잠재력 발휘하기 - 자신의 강점을 찾아 발휘하기

◆ 긍정적 방향성 : 자신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그려보기, 인생의 중요한 의미를 생각해 보기

9가지 긍정 정서 도구 중 감사하기는 실천을 많이 했던 항목인데, 감사의 마음이 충분하지 않아서 일까 아니면 매일 똑같은 일상, 똑같은 감사라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큰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다시 한번 도전해 볼 생각이다. 그리고 몸을 부지런히 움직여야 뇌에도 활력을 주기 때문에 운동이 중요한 것을 새삼 깨달았다. 그리고 나를 사랑하는 마음에 매일 긍정의 말로 나를 다독여야겠구나 하는 마음도 생겼다.

그리고 책에서는 하루 한 가지씩 따라 해볼 것을 권한다.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서 꾸준히 반복하는 것이 긍정 정서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좋아하는 활동들을 자신만의 플레이리스트에 넣고 15분 정도 시간을 할애해서 실시하라고 한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나만의 플레이리스트를 작성했고, 매일 플레이리스트를 실시하되 지루하지 않게 돌아가면서 실시해볼 생각이다.

[나만의 플레이리스트]

1. 산책하기

2. 새벽에 커피 마시기

3. 주 1회 카페에서 나만의 시간 갖기

4. 도서관에서 책읽기

5. 나의 다짐과 목표를 쓰면서 힘을 얻기

6. 친구들과 가족과 함께 가볍게 맥주 마시며 이야기 하기.

7. 저녁 노을, 파란 하늘 사진찍기

8. 운동하기

긍정 정서를 불러일으키는 활동에 투자하는 것은

자신의 미래에 투자하는 것이요.

변화의 가능성에 몸과 마음을 활짝 여는 것이다. (p.83)

이런 좋은 날씨에 우울이라니. 책을 읽으면서 정신이 확 차려졌다. 날씨만큼 아름다운 단풍이 주변이 있었구나를 새삼 느꼈다. 가을 날씨를 음미하면서 행복한 추억을 남긴다. 일상으로 돌아가서 힘들 때마다 오늘을 기억하고, 매일 긍정 정서를 연습하는 긍정 연습생으로 살아가야겠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