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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생존기증자의 아내입니다
글쓴이
이경은 저
출판사
생각생각
출판일
2020년 8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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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이경은

직장인이자 엄마다. 어머니께 간이식을 해드린 남편을 두었다. 대학에서 공부한 세 전공 가운데 하나가 하필 윤리교육이라 윤리 문제를 짚어내는 데 남보다 아주 약간 더 예민하다. ‘윤리교육을 전공했으면서 왜 이런 글을 써?’라는 시선이 두렵다. 하지만 자판 앞에 앉는 것을 멈출 수 없다.

수술을 반대할 수 없었다. 우리나라는 자기 간을 떼어내는 것보다 수술을 거부하는 데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 10개월이 지났다. 그는 서서히 회복되고 있지만 반대로 나는 검은 수렁으로 빨려 들어갔다. 남편의 건강이 끊임없이 염려되고 아직 겪지도 않은 사별의 스트레스를 온 마음과 몸으로 겪었다. 뒤늦게 찾아간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나더러 불안장애라고 했고, 불안우울증이라고도 했고, 중등도 우울장애라고도 했다. 간의 70%를 잘라낸 남편에게는 병명이 없는데 내게만 병명이 생겼다.

올해도 어김없이 숫자가 늘어날 것이 분명한 생존기증자와 그 보호자들에게 이 이야기를 꼭 들려주고 싶다. 확인하라고, 질문하라고, 도저히 아니다 싶으면 물러나도 된다고. 당신에게는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겁쟁이가 아니라고. 수술을 거부하려면 더 크게 용기내야 하는 사회와 제도가 문제라고.

책 소개

분야에세이
간의 2/3를, 신장 하나를 떼어낸 그들
생존기증자, 무사합니까?


생존기증자 장기기증은 항상 미담으로 다뤄진다. 병원과 미디어가 전파하는 그 미담은 사회 전반의 관점을 한쪽으로 기울여놓았다. 생존기증자 장기기증의 이면에 숨겨진 윤리적 타당함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사람이 없다. 생존자 장기기증이 진짜 미담이 되기 위해서는 윤리적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윤리적 과정은 투명한 정보 공개로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기증자들이 사전에 병원으로부터 얻는 정보는 의사결정을 하기에 충분치 않다. 기증 후 삶의 질 변화, 후유증이나 합병증과 같은 정보가 ‘체계적으로 비지식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와 그의 남편은 수술 예정 시간 전 12시간 동안 두 명의 의사와 그의 가족들을 붙잡고 질문과 토론과 호소를 이어나간다. 그들의 대화 속에는 생존기증자들이 겪는 무거운 갈등, 기증자는 무사할 것이라 안일하게 예측하는 의료진의 무심함, 의료진의 안일한 예측을 믿고 기증후보자의 고심을 과소평가하는 가족들의 이기적 애정에서 비롯된 말들이 치열하게 오고 간다. 12시간에 걸친 길지 않은 시간 동안 펼쳐지는 이야기, 『나는 생존기증자의 아내입니다』 안에는 생존기증자들이 수술 결정 과정에서 겪는 고뇌가 압축적으로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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