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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시간, 발칸유럽
글쓴이
이선미 저
출판사
오엘북스
출판일
2020년 10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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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이선미

《오래된 시간, 발칸유럽: 발칸에서 동서방교회를 만나다》에 이어 다시 길 위에서 씁니다. 책 속에 길이 있다고 하는데 산과 들과 바닷길에도 책이 있습니다. 바람결과 햇빛과 추위와 무더위, 때로는 비와 눈 속의 그 길에 꽃이 핍니다. 수없이 많은 길의 수많은 꽃들은 세상 곳곳에 새겨진 다채로운 활자입니다. 꽃들은 문장으로 이어지고 의미도 담아줍니다. 말하자면 꽃들은 가장 역동적인 책이 되어줍니다. 그 길에서 만나고 배운 시간들을 책으로 엮습니다. 꽃길에서 얻은 책입니다.

국문학을 배우고 짧게 신학을 공부했지만 길을 나서고야 제대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길 위에서 역사를 만나고 시와 음악과 그림의 문턱을 넘습니다. 매번 들어서는 길이 가르쳐주는 것들에 겸허하게 귀 기울입니다. 길에서 만나는 것들, 사람들을 환대하며 길을 걷고 싶습니다. 길을 걷는 것은 경계를 넘어서는 일입니다. 경계를 넘어 사랑하게 되고 연민과 공감이 확장됩니다.

“어느 집에 들어가거든 먼저 ‘이 집에 평화를 빕니다’ 하고 말하여라.”라는 말씀이 꼭 이런 뜻은 아니었을지 모르지만 발길 닿는 곳, 시선이 마주치는 이들을 축복하는 마음으로 또다시 어떤 경계들을 넘어서고 싶습니다. ‘모험과 배움으로 가득한’ 모든 여정이 영원으로 향하는 시간임을 잊지 않고 다시 걷고 싶습니다.

책 소개

분야역사
오래된 세계, 발칸유럽으로의 초대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것이 불편해진 지금, 여행은 꿈같은 일이 되었다. 그런데 발칸유럽으로의 초대라니? 그것도 하필 ‘유럽의 화약고’라고 불리던 발칸유럽이라니? 몇 해 전 발칸유럽은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의 눈부신 햇살로 우리에게 첫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알고 보면 30년 전 유고전쟁의 기억이 발칸의 역사였다. 게다가 그 전쟁의 다른 이름은 인종청소, 집단학살, 절멸 등이었다. 그 발칸이 비극적인 근현대사의 상처로부터 벗어나고 있다. 저자는 때로는 눈부시고 때로는 덩달아 우울해지는 발칸유럽의 오래된 시간 속으로 다가선다. 그것은 말 그대로 발칸의 빛과 그림자 속으로 떠나는 시간이다. 동방의 정교회와 서방 가톨릭의 경계였던 데다 이슬람의 영향도 컸던 까닭에 이 땅의 사람들은 공존의 역사도 배워왔다. 그러나 불행한 역사 속에 가해와 피해의 자취 역시 뒤섞인 곳이다. 영광과 상처도 공유해온 그들을 바라보며 저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주 언급하는 ‘무관심의 세계화’를 상기한다. 특히 그리스도교회가 갈라지기 전의 자취를 간직하고 있는 발칸에서 동서방교회 사이의 무관심 역시 넘어서야 할 문턱이 아닐까를 묻는다.

역사 전공자의 글도 아니고 반짝반짝 경쾌한 여행에세이도 아니다. 여행이든 순례든 먼저 그 땅의 역사와 만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저자는 길을 나서 만나게 된 모든 것을 통해 연민과 공감이 확장돼 왔다고 고백한다. 이 책은 그 사랑의 여정이 담긴 초대다. 발칸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조금 따뜻해지자는 나직한 초대다. 언젠가 발칸을 만나고 싶다면, 미리 그리움에 빠지고 싶다면 애틋한 심정으로 전해주는 저자의 발칸 이야기를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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